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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0일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이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최범수 부사장이다. |
[뉴스핌=안보람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신한만의 매트릭스구조 경영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정서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들어온 완전한 매트릭스 구조 대신 은행부문을 중심으로 한 세미 매트릭스 구조다.
고객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보다 선진화된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한동우 회장은 취임 100일은 맞은 지난달 30일 신한금융의 '그룹 운영체계 개선안'을 통해 매트릭스 체제의 도입을 내놓았다.
신한금융은 더욱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고객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그룹의 분산된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하는 그룹 차원의 사업모델과 사업부문 단위 경영관리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CIB(투자은행)부문과 부유한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PB(프라이빗뱅킹) 및 WM(자산관리)부문을 중심으로 우선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동우 회장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역량강화를 위해 일부 조직 및 운영체제의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지주회사 체제에서 허용되는 인적 및 물적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 개편안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영업점에서 보면 고객들은 다양한 상품을 원하지만 PB들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자기 회사 상품 위주로 설명한다"며 "고객에게 갈 때는 합쳐져서 가야지 지금처럼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매트릭스 구조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완전한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한 하나금융지주와는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국민성 등을 감안하면 완전한 매트릭스 조직으로 갔을 때 문제가 많겠다고 판단, 조직도가 복잡하게 얽히기 보다 신한만의 매트릭스 조직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한 회장은 "전면도입이 아니라 고객 니즈가 큰 업무를 중심으로 우선 도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단 해보고 문제점이 나오면 보완해서 전체로 확대하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릭스 조직의 장점이 일부 도입된 중간정도의 매트릭스 제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1년 정도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하나금융은 완전한 단계의 매트릭스지만 우리는 조심스럽게 신한스타일로 새로운 매트릭스를 만들어봐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은행중심의 매트릭스, 은행부문 강화?
'신한 스타일'의 매트릭스 체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IB와 PB, WM 담당 임원이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계열사의 관련 업무도 관장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은행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도 있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의 경우 CIB로도, PB로도 가장 앞서가고 있고 고객도 많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PB의 경우 증권이나 보험이 독자적으로 한다고 해도 은행과 비교하면 손님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은행 헤드가 총괄해서 했더니 단독으로 할 때보다 실적이 더 좋아 덕을 봤다고 생각하게 되면, 또 실적이 올라가면 거기 소속된 사장도 우리조직에 도움이 된다는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순 은행의 권한 강화라기 보다 서로 윈윈하는 형태가 되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회장은 "은행의 부행장급 정도가 CIB를 담당한다고 했을 때 신한금융투자 사장 입장에서 IB가 완전히 떨어져나갔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은행 고객이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기업을 상장하니까 우리조직에도 도움이 되는 구나 이런 차원에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별 자회사 아니라 지주사 전체의 시각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우려도 내비쳤다. 한 회장은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니까 은행을 제외한 다른 자회사들이 소외되는 등 매트릭스 조직에 대한 워스트케이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걱정되는 부분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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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