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지금은 TV의 스마트 기능에 주목할 때다. (LG전자가)계속 3D를 언급하며 물을 흐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간 3D TV 우위 논란이 또다시 이슈화 된 것과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26일. 주말 휴일을 만끽하던 삼성전자 홍보팀은 언짢은 소식 하나를 전해 들었다. 미국 소비자잡지인 컨슈머리포트가 경쟁사인 LG전자의 3D TV에 최고 평가를 내리고 삼성전자 제품은 하위권으로 혹평한 것.
이날 LG전자 홍보팀은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연락해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결과를 전하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반면, 3D TV 기술 우위 논란을 종식시키고 스마트TV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추려던 삼성전자로서는 또 다시 원치 않는 싸움에 휘말리게 됐다.
그렇다고 한 대 맞았는데 모르는 척 뒤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 이틀 뒤인 28일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NPD의 미국 3D TV시장 점유율이 언급된 참고자료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삼성전자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는 점유율이 10%에도 못 미쳤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추구하는 마케팅 포인트는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스마트TV 시대의 개막을 부각시키는 반면, LG전자는 FPR(필름패턴편광안경) 3D TV의 우위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는 것.
문제는 두 회사 모두 최신 출시 제품에 3D와 스마트 기능을 모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스마트 TV'나, 'LG 시네마 3D TV'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으로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이란 의미다.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을 두고 두 회사가 부각시키는 장점이 다르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자칫 '삼성 스마트 TV'를 사면 3D 기능은 포기해야 하고, 'LG 시네마 3D TV'를 사면 스마트 기능은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의 귀는 얇다. 해외에서 어느 제품이 많이 팔렸고, 해외 유력 매체가 어느 제품에 좋은 평가를 내렸는지가 제품 선택에 있어 하나의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판단 기준은 제조사 측의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부족한 면을 슬그머니 감추고 장점만 부각시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꽃미남 현빈이나 원빈의 추천이 아니라, 수백만원의 돈을 헛되이 쓰는 낭패를 막아줄 정확한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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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