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한전기술과 LG전자, 두산중공업 등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28일 "지난해 이후 총 40조원 가량의 ELS가 발행됐다"며 "이중 지수형 ELS는 하방베리어(원금손실 가능선)까지 여유가 많은 상황이지만, 일부 종목형 ELS의 경우 발행 이후의 주가 하락으로 하방베리어에 근접한 것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절대적인 발행 규모만 본다면 삼성전자,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위권을 차지한다"며 "하지만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유동 시가총액 대비 발행규모 비중(ELS 발행 집중도)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한전기술과 CJ, 현대미포조선, 효성, LS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그는 "한전기술의 경우 발행금액은 117억원에 불과하지만 유동 시가총액 역시 3000억원에 불과해 ELS 운용 관련 매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ELS는 지수가 기준가 대비 일정수준(통상 50~60%) 이상을 유지하면 만기에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 이를 위해 평상시에는 주가 상승시 보유 비중을 늘리고 주가 하락시 보유 비중을 줄이는 롱감마(long gamma)형 동적헤징을 수행한다.
하지만 하방베리어(기준가의 50~60% 수준)를 터치하게 되면 수익률 보장 의무가 없어져 숏감마형 동적헤지를 하게 된다. 즉, 주가 하락시 보유비중을 줄이고 주가 상승시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ELS 헤지로 인해 주가 하락시 낙폭이 더 커지고, 주가 상승시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이후 전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이 높고 발행 집중도도 높은 종목 중 하방베리어를 터치했을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한전기술, LG전자, 두산중공업, 삼성전기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과 관련된 ELS 발행 규모는 각각 117억원, 353억원, 54억원, 45억원이다.
그는 "이들 종목은 숏감마형 헤지구조를 갖게 되므로 주가 상승시 상승폭이 크거나 주가 하락시 하락폭이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세 추종형 매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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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