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은행들, 그리스부채 롤오버에 참여 합의
*그리스 내핍안, 29일 표결
*IEA 비축유 방출결정에 유가 하락하며 시장지지
유럽증시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 부채위기 해결 전망이 개선된데 힘입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를 위한 민간채권자들의 고통분담안이 진척 조짐을 보이면서 냉각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풀어졌다.
부진한 거시경제 자료와 유로존 주변국 부채위기로 8주 연속 하락행진을 펼친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06% 오른 1074.82로 장을 접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4% 오른 5722.34, 독일 DAX지수는 0.2% 내린 7107.90, 프랑스 CAC40지수는 0.3% 전진한 3796.5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 오른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6% 떨어졌으며 이탈리아 MIB지수는 0.75% 상승했다.
그리스 부채위기에 관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로 잔뜩 위축된 투자심리는 약간 풀렸으나 29일로 예정된 그리스 의회의 내핍안 표결을 앞두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거래는 극히 한산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도 3.8% 상승,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상방영역과 하방영역을 오가며 심한 등락장세를 보인 대형은행업종은 0.3% 후퇴한 가운데 장을 마친 반면 톰슨 로이터 유로존주변국 은행지수는 1.3% 올랐다.
그리스 위기 영향으로 자본확충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난주 큰 폭으로 떨어진 이탈리아 은행들은 저가매수로 반등, 인테사 상파울루와 유니크레딧은 각각 1.17%와 0.51% 올랐다.
브뤼윈 돌핀스의 시장 전략가 마이크 렌호프는 "시장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게 희소식"이라며 "그리스 의회가 내핍안은 승인하면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의 리서치 헤드인 줄리안 웬첼은 "투자자들이 (그리스의) 디폴트와 그 결과에 대해 조금 편안한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며 "그리스 경제의 규모로 보아 가장 큰 문제는 (그리스의 디폴트 자체가 아니라) 위기의 주변국 확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EA(국제에너지기구)의 비축유방출 결정이 일종의 양적완화와 같은 경기부양효과를 제공하며 증시에 약간의 상승동력을 불어넣었다"고 지적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미국을 비롯한 IEA 회원국의 비축유방출 소식이 전해진 뒤 3거래일 사이에 10%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에 민감한 항공주가 뜨면서 인터내셔널 에어라인스그룹과 루프트한자는 각각 1.40%와 0.79% 올랐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은행들과 그리스 채권 롤오버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정부는 집권당인 PASOK내에서 일부 반란조짐이 일자 "의회가 280억유러 규모의 증세 및 지출삭감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파국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EU와 IMF는 그리스 의회가 내핍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아테네가 국가채무불이행을 피하는데 필요한 긴급구제금융 5차분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 의회는 29일 내핍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