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보강·복수층 수직 증축 해법 제시
[뉴스핌=최주은 기자] "헌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탈바꿈 했다는 것에 놀라울 뿐 입니다. 처음 리모델링을 추진할 당시 리모델링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음에도 노후 아파트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정을 했는데 돌이켜보니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사뭇 듭니다. 무엇보다 면적은 물론 주차공간까지 넓어지고 단지 자체가 쾌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쌍용건설(대표 김석준)이 강남구 도곡동 소재 동신아파트 5개동 384가구를 리모델링해 재탄생된 아파트를 바라보는 도곡동 쌍용예가(舊동신아파트) 입주민들의 입가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넘쳐났다.
◆ 만족하지만 일부 아쉬워
도곡동 쌍용예가의는 공급면적 기준 ▲57㎡(17평)이 83㎡(25평) ▲93㎡(28평)이 133㎡(40평) ▲97㎡(29평)이 137㎡(41평) ▲122㎡(37평)이 171㎡(51평) ▲178㎡(54평)이 232㎡(70평)으로 27~54㎡ (8~16평) 늘어났다. 3.3㎡ 당 공사비는 약 320만 원으로 일반 재건축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각 세대는 침실과 욕실이 하나씩 늘어났고 드레스 룸 및 수납시설이 추가됐다. 또 지하에 0.8평 정도의 공간을 제공해 입주민들은 별도의 수납시설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지하2층까지 주차장을 신설해 주차대수는 181대에서 414대로 약 2.3배 늘었고, 지상 주차장이 있던 자리에는 이브의 건강정원, 칸트 연못, 로망스의 길, 원형 지붕 로툰다 (rotunda) 파고라, 비너스 ∙큐피드 조각상 등이 배치된 이탈리아풍 조경공간이 들어섰다.
수평증축으로 인해 공간활용도가 떨어지는 일부 타입도 있었으나 이러한 법의 제약을 환기와 채광을 극대화하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활용, 단지에 적용하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앞뒤 수평증축은 공간이 길어지게 한다”며 “ 때문에 사(死)공간 발생, 일반 분양 발생분과 별도 선상에서 수직증축은 허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쌍용건설, 리모델링…기술력 과시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단지에 진도 6.5~7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댐퍼(Damper)의 제진기술을 적용했다. 철골조건물에 사용되는 철제 제진방식이 콘크리트 아파트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쌍용건설 측은 설명했다.
도곡 쌍용 예가는 현재 리모델링 법안에서 허용되는 범위인 1개동 1층을 필로티로 바꾸고 1개 층을 수직 증축했다. 기존 바닥과 벽체 일부를 경량 자재로 대체해 건물 하중을 줄이는 별도의 방법 고안을 통해서다. 이러한 공법에 건물 바닥 기초 파일 보강 등을 추가하면 복수층 수직 증축도 가능해진다.
김종구 쌍용건설 상무는 “면적 증가와 지하주차장 신설 등에 초점이 맞춰졌던 리모델링이 신축보다 안전한 내진 기술을 선보일 정도로 발전했다”며 “현재는 복수층 수직증축을 위한 공법을 개발할 정도로 리모델링 기술이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단지 전체 리모델링 1호 사업인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 (옛 궁전아파트)을 시작으로 2호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 (옛 평화아파트), 3호 도곡 동신 예가에 이어 올해 말과 내년 각각 오금동 아남아파트와 염창동 우성아파트 등 4, 5호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최초의 벽식 아파트 리모델링 사례인 마포 현석동 강변 호수아파트를 시공 중이고, 국내 최대 규모인 3870가구의 수원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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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