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그리스 채무 위기로 인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 금융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국채 수익률도 다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에서 경계감을 보이는 모습이다.
유로존 위기 전염과 미국 경제성장 둔화 등의 불안 요인으로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기준물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6일 올해 최저치인 2.879%을 기록한 바 있으며 국채 2년물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유럽 각국이 조율 결과에 따라 그리스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힌다면 미국 국채의 매도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페이든앤리즐의 짐 사르니 대표는 "국채 랠리에 대한 시장의 저항이 감지되고 있다"며 "그리스와 관련된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지 경제나 재정의 문제 뿐 아니고 정치적 문제라는 점이 시장에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르니 대표는 수익률도 더 하락해 국채 10년물의 경우는 2.9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유럽의 전체적인 상황은 대단히 위급한 모습이다. 그리스의 완전 디폴트 사태는 없다하더라도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도 투표 결과도 대단히 불확실하다.
일단 지난 주말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간 회담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
그리스는 일단 차기 구제금융 자금을 입금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논의가 구체적인 합의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1일로 예정된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도 투표가 구제금융을 결정하는데 중대한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칼 란츠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매우 방어적으로 투자하기를 권유한다"며 "향후 몇 일 동안은 리스크 상황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는 오는 21일과 2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달 말 종료되는 추가 양적완화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할 전망이며 의회에서는 여전히 미국 국채발행 상한 확대에 관한 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르니 대표는 "이같은 요인들이 모두 미국 경제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또한 채권시장을 장악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말 추가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앞두고 일단 미국 경기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을 재확인하면서 일단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