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정상, 그리스 위기 해법 공조 입장 천명
*무디스의 伊 신용등급 강등 검토대상 분류로 유로 상승세 제약
*달러는 악화된 美 소비자신뢰지수로 압박받아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비엔나 이니시어티브'에 입각한 그리스 위기 해결방안에 입장을 같이 한다고 밝혀 그리스 우려를 완화시켰다.
그러나 장 후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 가능성이 있는 검토대상으로 분류한다고 발표, 유로의 상승폭은 축소됐다.
분석가들은 유로가 상승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인 유로그룹이 오는 19일과 20일 회동하는데 이어 내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또 새로 개편된 그리스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도 실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일련의 이벤트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유로는 다시 매도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이날 유로가 강세를 보인데다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로 압박을 받았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 넘게 하락, 74.893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해 뉴욕시간 오후 4시 17분 현재 0.98% 내린 75.007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같은 시간 0.76% 떨어진 80.00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는 1.43397달러까지 전진, 장중 고점을 찍은 뒤 이 시간 0.67% 전진한 1.4306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는 스위스프랑에도 강세를 보여 이 시간 유로/스위스프랑은 0.76% 오른 1.2139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스위스프랑은 전일 사상 최저치인 1.1946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소시에테 게네랄레의 시니어 통화전략가 세바스찬 게일리는 "유럽에는 그리스 신임투표와 연계된 위험이 존재한다. 만약 신임투표가 통과되면 유로/달러가 1.4569달러를 향해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유로/달러가 향후 수주일에 걸쳐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0.54% 오른 1.0617US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사르코지대통령은 이날 그리스 프로그램 합의를 위해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늦어도 7월에는 그리스 구제협상이 타결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뒤 "날짜를 못박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가능한 빨리 움직이기를 원한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은 그리스 문제에 있어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는 이날 만기 2013년 7월~2041년 2월인 TIPS(인플레이션 연동 국채)를 19억 3000만달러 어치 매입했다.
이날 발표된 톰슨로이터/미시건대 6월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는 71.8로 직전월인 5월의 최종치 74.3에서 상당폭 후퇴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4도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이탈리아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과 금리인상 가능성을 근거로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인 AA2를 강등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이탈리아가 부채를 줄이고 이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재정통합안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무디스는 발표문을 통해 "이탈리아 신용등급 검토는 향후 수년간의 경제 전망과 보다 강력한 중기적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구조적 병목 제거 전망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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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