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그리스의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총리가 충분한 의회의 지원을 결집하는 데 실패한 가운데, 그리스 채무를 둘러싸고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그리스 위기가 전체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 채무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를 예측해 리스크를 헤지하는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최근 주식 등 리스크 자산의 매물이 늘어나고 국채 등의 안전자산은 랠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유로화는 급락하고 있다.
일반적인 개미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헤지 방법은 일단 제한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에게는 그리스 위기가 유로존 전역으로 번져나가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시 말해 아직 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않은 값싼 헤지 투자수단을 찾는 것이다.
예컨대 차기 위기전염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스페인의 신용디폴트스왑(CDS) 5년물의 가격은 1000만 달러 당 3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5년물 CDS를 팔고 이보다 가격이 낮은 10년물 CDS를 사는 전략이다.
현재 스페인의 10년물 CDS는 28만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1만5000달러의 현금을 챙길 수 있다.
또한 그리스 상황이 악화되면 결국 두 CDS 모두 가격이 오를 것이고 투자자들은 수익을 거두게 된다.
포르투갈의 경우 5년물 CDS는 10년물에 비해 15만 달러 이상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또다른 헤지 방법은 유럽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바탕으로 거래되는 지수펀드 상품을 사들이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된 상품인 아이트랙스(iTraxx) 유럽 지수는 125개 대형 유럽 기업들 가운데 22%인 28개 기업이 디폴트를 맞을 경우 배당금을 지급한다.
일시에 28개 기업이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현재 가격은 약 1만7000유로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에는 8만 5000유로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 같은 투자의 성공 가능성은 보장할 수 없고 시스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지 여부도 예측불가하다.
하지만 유럽의 위기 상황이 번져나갈수록 투자자들은 이같은 전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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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