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 완화로 위험거래 증가하며 증시 및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결제 수요와 중국 호재의 선반영, 유로존 불확실성으로 인해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1분 현재 1081.70원으로 전날보다 0.90원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1.60원 내린 1081.0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장 중 1080.30원의 저점을 기록한 후 1081.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간밤 미국과 중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며 환율이 장 초반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4월의 0.8%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수치다.
소매판매는 0.2%포인트 줄며 11개월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지만 시장 전망치인 0.4%포인트 감소에 비해서는 비교적 양호한 결과로 시장에 받아 들여졌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전월비 0.2%포인트 오른 5.5%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13.3%로 예상치를 웃돌며 중국의 긴축속도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 경기성장 역시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안도감을 제공했다.
지표 발표 후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50bp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미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예상됐고, 이로 인해 견조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이에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는 금리인상보다는 완화된 조치로 평가돼 위험거래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증시와 유로화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와 관련된 유로존 문제가 여전함에 따라 환율 하락세를 제한하고 있다.
14일 그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17개 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들이 민간 투자자의 역할을 놓고 이견만 다시 확인했다.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가진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단일통화체제 보호를 위해서는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했으나 민간 투자자의 고통 분담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수급면에서는 네고물량보다 결제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증시는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며 사흘째 상승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2포인트, 0.29% 오른 2082.8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서며 62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도 이에 동참, 각각 165억원 266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Futures) 6월물은 현재 원으로 전날보다 원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선물 6월물은 1.90원 내린 1081.10원으로 출발한 이후 1082.30원의 고점과 1080.70원의 저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553계약, 2000계약을 순매수하는 반면 증권/선물이 4833계약을 내다팔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10700원 중후반 매수와 1080원 중후반 매도의 박스권을 이탈할 모멘텀이 없는 만큼 대외여건에 따라 레인지 내에서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좋고 국내 증시가 상승하며 환율이 조금 하락하고 있다"며 "심리는 아래쪽으로 밀어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딜러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정도로 장이 한산하다"며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3~4원의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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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