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기본료 인하, 번호이동 급증 예상
[뉴스핌=배군득 기자] 하반기 통신시장이 정부가 발표한 기본료 1000원 인하와 LTE 도입 등이 맞물리며 SK텔레콤의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이 9월부터 시행하는 기본료 인하 여파가 번호이동을 부추길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9월 기본료 인하 후 발생하는 시장 변화에 따라 도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반응이다.
지금까지 선도사업자가 정책 도입 후 6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도입한 만큼 이번에도 시장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한동안 잠잠하던 번호이동 현상이 SK텔레콤의 기본료 인하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실제로 SK텔레콤은 정부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발표될 때 마다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시행한 초당과금제에서도 이전까지 KT의 아이폰에 밀려 번호이동 시장을 내준 가입자를 순식간에 가져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3월까지 SK텔레콤 턱밑까지 쫒아갔던 KT는 SK텔레콤이 초당과금제 도입 후 4월부터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해 4월 번호이동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이 27만6103명으로 전체 60만3437명의 46%를 차지했다.
반면 KT는 19만5867명으로 32%에 그쳤다. 이후 아이폰4가 출시된 9월까지 초당과금제 효과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정부 정책에서 SK텔레콤이 선도사업자 입장으로 먼저 요금 인하를 단행한데 따른 시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번호 이동시장에서 KT가 점유율을 상당부분 끌어올린 만큼 기본료 인하 시행이 가입자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5월 현재 번호이동 현황은 SK텔레콤이 40.2%, KT가 36.1%로 4%p 안팎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의 기본료 인하는 가입자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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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