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분사 임박, 직원들 눈치보기 극심
[뉴스핌=배군득 기자] SK텔레콤 플랫폼 분사가 임박하면서 충원되는 인력 규모와 인사이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분사에 투입되는 인력은 약 700명으로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SK그룹 및 계열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분사가 가시화되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눈치보기가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SK텔레콤 노조가 1층 로비에서 분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갖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분사되는 플랫폼 회사가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는 점에서 직원 동요가 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분사 작업은 합병이나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하는 개념이 아닌, 기존 사업을 쪼개는 작업”이라며 “SK텔레콤 직원들이 자회사로 갈 경우 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내부에서 조차 분사를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특히 700명이라는 대규모 인원 조성에서 플랫폼 사업부문 인력 대부분이 자회사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우선 지난 4월 하성민 사장 체제에서 단행한 첫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7명의 임원의 거취여부도 분사 설립 후 결정될 전망이다.
이밖에 자회사 초대 사장으로 하마평에 오른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부문 사장 역시 제의를 수락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K그룹과 계열사에서도 불안감은 증폭되는 상황이다. 상당수 직원들이 처우개선 문제 등을 이유로 분사되는 플랫폼 회사로 투입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자회사로 일부부서 이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SK텔링크, SK브로드밴드, SK컴즈 직원들은 벌써부터 인사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직원들의 경우 SK그룹 계열사 내에서 보수와 근무환경이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이런 조건에서 미래가 불투명한 자회사로 투입된다면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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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