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자동차 판매대수 감소 등 중국 경기둔화의 움직임이 여러 수치로 나타나고 있으며, 하반기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중국 승용차 판매대수는 104만대로 전년동월 -0.1%, 전월대비 -8.7% 감소했다.
월간기준 중국 승용차 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09.1월 이후 29개월만에 처음이며 전월기준으로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승용차 판매대수 기준으로도 춘절 영향(영업일수 감소)을 받았던 2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판매대수 역시 138만대에 그치면서 전년동월 -3.9%, 전월대비 -10.9%로 2달 연속 판매증가율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2분기들어 중국 자동차 판매증가율이 연속해서 감소하는데는 우선 기차 하향 정책 효과 약화와 더불어 대도시 중심의 자동차 등록규제 등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고유가 장기화와 금리인상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역시 자동차 판매 위축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10~15% 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러한 전망이 빗나가고 있어 중국 경기사이클, 특히 소비사이클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미 제조업 경기사이클을 대변하는 제조업 PMI지수의 둔화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제조업내 재고부담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4월에 이은 5월 자동차 판매 부진은 추가적인 제조업 경기둔화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
특히, 최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중국내 각종 농산물 가격과 육류 가격이 다시 급반등하면서 6월중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도 당분간 제조업 경기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
더욱이 그 동안 부동산 시장 과열진정을 위해 잇따라 추진한 강력한 규제책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이제는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소비 경기는 물론 중국 경기둔화 압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 등 중국내 9대 주요 도시의 지난 4월 주택가격이 전년동기 -4.9% 하락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꺼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련의 부진한 경제지표들은 고유가 장기화와 더불어 긴축 후유증 영향으로 중국 경기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경기둔화 폭 역시 시장의 기대보다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중 긴축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한다"며 "유가 및 곡물가격 안정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정책 당국의 정책기조는 경기부양으로 빠르게 선회할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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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