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등 한-EU FTA 앞두고 관세 인하분 적용
-벤츠, 평균 1.3% 인하..BMW 곧 가격인하 예정
[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 가격인하 바람이 불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독일차 등 유럽 브랜드들은 오는 7월 한-EU FTA 발효를 앞두고 단계적으로 가격 인하를 진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차종에 따라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540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한 것.
단적으로 판매 주력 모델인 E300 엘레강스는 6970만원에서 6870원으로 100만원이 내려갔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1.3% 인하로 아직 체감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EU FTA 발효가 이루어지면 차종별로 관세 인하분만큼 3년간 최소 8%의 가격인하가 가능하다.
벤츠 코리아 측은 "한-EU FTA 발효를 앞두고 지난 3일부터 평균 1.3% 인하된 가격으로 차량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볼보는 전 차종의 가격을 약 1.4% 인하한 바 있다.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지난달 23일 차종에 따라 최대 112만원까지 가격을 다운시켰다.
관세 인하분을 선반영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등록비 면제 등 매달 진행하는 프로모션만 잘 이용하면 인하 폭보다 훨씬 저렴하게 차량 구매가 가능해진 셈이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도 오는 8일 출시하는 508 액티브 모델 가격에 관세 인하분을 선반영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뉴 508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관세 인하분을 적용한 상태다.
BMW 코리아도 7월부터 차량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아직 인하 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유럽차 업체들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현재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의 판매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BMW의 월 평균 판매량은 미니 브랜드와 롤스로이스 등을 합쳐 평균 2400대 수준. 월 평균 3000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일선 딜러들의 예측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BMW의 국내 판매 상승세를 보면 완성차 업체인 쌍용차의 판매량에 육박할 정도"라면서 "유럽차들의 가격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국산차와의 가격차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차가 국내 시장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신차 가격을 꾸준하게 인상하고 있어, 품질에 가격 경쟁력을 더하고 있는 유럽차의 선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는 특히, 독일차들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목표치인 '10만대' 판매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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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뉴 E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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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