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애플 아이패드로 촉발된 태블릿PC 열풍이 글로벌 휴대폰·PC 제조사들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따라 PC는 물론, 내비게이션, PMP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태블릿PC의 특성상 고유의 영역에서 입지를 구축했던 국내 중소기업들도 영향권에 휘말리게 된 것.
태블릿에 영역을 침범당한 중소기업들이 택한 전략은 '역공'이다. 고유의 장점을 살려 태블릿, 혹은 태블릿에 필적하는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내놓는 것이다.
태블릿 열풍으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기업은 MP3와 전자사전으로 유명한 아이리버. 이 회사는 지난해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1억8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MP3 및 전자사전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보편화되면서 개별멀티미디어기기가 설 자리를 잃은 탓이다.
절치부심 끝에 아이리버가 내놓은 제품은 7인치 태블릿 'MX100'이다. LG유플러스를 통해 이달 중 단독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전자사전 '딕플'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교육용 태블릿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기업인 팅크웨어 역시 태블릿의 침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1분기 팅크웨어의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49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아이나비 맵을 제공하며 태블릿 시장 대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팅크웨어는 올 들어 이른바 '스마트 내비게이션'이라는 제품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1GHz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512MB 램, 구글 안드로이드 OS 2.2 버전 '프로요'를 장착한 '아이나비 스마트 K9'과 '아이나비 스마트A'는 기능과 성능 면에서 태블릿 PC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달에는 아이나비 전용 앱스토어까지 개설하며 태블릿 진영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문 PC 제조사들 역시 태블릿 시장 확대를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국내 대표적인 PC 전문기업 TG삼보는 지난 4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 '태빗(Tabit)'을 출시했다.
10.1인치 대화면에 테그라2 듀얼 코어 CPU를 탑재했으며, 성능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학교 등 대량 공급 가능한 B2B(기업)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데스크톱PC' 한 길만 고수해온 주연테크 역시 올 들어 넷북과 노트북 출시에 이어 3분기 중 태블릿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주연테크의 전략은 넷북과 동일한 10.1인치 스크린에 인텔 AP 장착하고 OS로 윈도우7을 탑재해 기존 노트북 및 넷북 사용자들에게 최대한 익숙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가격 경쟁력에 포커스를 맞출지, 일정 수준의 고사양을 채택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으로, AP 사양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용량을 어느 수준으로 맞출지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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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