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유로/달러 하락폭 키워
*달러, 부진한 경제지표로 스위스프랑에 사상 최저 경신
*유로, 오전 한때 달러에 4주 최고 기록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스위스프랑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오전 내내 달러에 강세를 보이다 장 후반 차익매물 등장으로 달러에 하락 반전된 뒤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오후 들어 달러가 유로에 상승 반전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유로는 이날 오전만해도 달러에 강세를 보였다.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든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유로/달러는 오전 한때 옵션장벽인 1.44500달러를 돌파, 1.44590달러까지 전진하며 4주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그리스사태의 불확실성과 유로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유로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유로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전망등급도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부채 문제가 구조조정 없이 안정화되기 힘들 수 있다는 리스크가 증가해 이처럼 신용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7분 현재 유로/달러는 0.44% 내린 1.4328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는 같은 시간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사상 최저 수준인 1.2076프랑까지 하락했다.
BNY 멜런의 전략가 마이클 울포크는 "사람들은 유로가 반등할 경우 대체적으로 매도를 원하고 있다"면서 "유로와 달러 중 어느 쪽이 '덜 추한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템퍼스 컨설팅의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 그레그 살바지오는 "유로는 너무 높이 올라가기를 원치 않으면서 1.44달러 아래에서 매수세력이 형성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달러는 이날 스위스프랑에 대해 몇차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 경기회복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달러가 안전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스위스프랑은 스위스 구매관리자지수와 소매판매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지지를 받았다.
이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1.32% 내린 0.8428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은 0.65% 후퇴한 80.96엔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내내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지수는 이 시간 74.853으로 0.29% 올랐다.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는 5월 미국 민간부문에서 3만 8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17만 5000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4월에는 17만 7000개(수정치)의 일자리가 증가한 바 있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은 1일 5월 제조업지수가 53.5를 기록,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인 4월의 60.4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자 전문가 예상치 57.7을 하회하는 결과다. 이로써 미국의 5월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되며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모멘텀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