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5.5세대 라인(A2라인)이 가동되며 스마트폰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공급부족으로 AMOLED를 채용하지 못했던 제조사들이 대거 디스플레이 사양 변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SMD에 따르면, A2라인 가동을 전후해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로부터 AMOLED 공급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MD 관계자는 "그동안 A1라인으로는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어 기존 거래선이 계약물량 이상을 요구하거나 신규 거래선이 공급을 요청해올 경우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 A2라인 조기 가동으로 공급능력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거래선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기존 4.5세대 A1라인의 경우 월간 생산능력이 3인치 기준 300만장 수준이었다. 4인치 AMOLED 화면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S의 월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고, 4.3인치 AMOLED를 채용한 갤럭시S2 역시 국내 시장에서만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대 판매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향으로만 공급하기에도 버거운 물량이다.
지난해 HTC는 '넥서스원' 초기 모델에 AMOLED를 채용했다가 공급 부족으로 LCD로 변경한 바 있으며, 팬택 역시 '베가'에 AMOLED를 채용했다가 후속 모델에는 LCD를 장착해 출시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새로 들어선 5.5세대 A2라인은 1300×1500㎜ 사이즈의 기판이 월 7만장 투입돼 3인치 기준 월 3천만장 생산이 가능하다. A1라인의 10배 규모다.
SMD 관계자는 "가동 직후부터 풀케파(전체 생산능력) 양산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향후 물량 계약 상황에 따라 가동률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질 측면에서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AMOLED는 LCD 대비 응답속도와 색감 등에서 뛰어나고, 자체 발광으로 백라이트가 불필요한 만큼 전력소비량이 낮으며, 디자인을 더 얇게 구현하는데도 유리하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로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저전력소비와 공간활용 측면에서 확실한 이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애플의 차기 아이패드 제품 등 태블릿PC에 AMOLED가 채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SMD 측은 "현재까지 태블릿향 공급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소한 올해까지는 태블릿에 AMOLED를 채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태블릿 제조사들이 AMOLED 채택을 추진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으로 사실상 일원화된 태블릿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하드웨어적 사양을 내보이는 게 절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었으나, 대량생산체제 구축으로 가격경쟁력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 측면에서만 보면 백라이트가 불필요한 AMOLED가 LCD보다 유리하다"면서 "다만 생산설비의 차이에 따라 LCD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지만, 5.5세대 라인 가동률이 높아질 경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AMOLED TV 역시 5.5세대라인에서는 등장하기 힘들 전망이다.
1300×1500㎜의 기판 사이즈로 50인치대 대형 패널을 생산할 경우 기판 한 장당 두 대가 고작이다. 월간 기판 투입량이 7만장인 점을 감안하면 TV용으로 '올인'한다고 해도 생산량은 월 14만대, 연간 168만대에 불과하다.
SMD 관계자는 "A2라인은 애초에 모바일용을 겨냥한 것"이라며, "TV용 패널은 시제품 정도라면 몰라도 양산은 차기 생산라인이 구축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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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