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맥주업계 만년 2위인 오비맥주가 올해 1분기부터 눈에 띄는 성장을 하면서 하이트맥주를 추격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 46.6%로 하이트맥주의 53.4%와의 격차를 6.8%로 줄였다. 지난해 1분기 시장점유율 차이가 15.2%포인트였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하이트맥주는 올해 1분기 출고량이 전년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오비맥주는 무려 20.1% 늘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일까. 업계에선 장인수 오비맥주 부사장의 전략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고졸 출신으로 소주회사 CEO를 지내다 오비맥주로 스카웃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물량 소화기간이 길어지면 소비자는 질이 떨어지는 맥주를 어거지로 떠안을 수 밖에 없다. 가장 맛있는 맥주는 공장에서 갓 나온 맥주라는 생각으로 영업구조에 손을 댔다"
지난 2010년 1월 취임한 장 부사장은 오비맥주 영업 총책임자로 맥주 시장의 고질적 병폐인 밀어내기식 영업에 제동을 걸었다.
다양한 주류를 접해본 그는 소주와 달리 맥주는 '신선도'가 관건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간파했다. 고도주인 소주는 뒀다 마셔도 맛 차이가 거의 나지 않지만 맥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맥주시장의 현실은 월말에 출고량을 늘리려 맥주 재고를 도매상에 쌓아두는 '밀어내기식' 관행이 공공연히 실제 일어나고 있었다.
그는 맥주 본연의 신선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도매상에 떠넘기는 재고 물량을 줄여 나갔다.
그 결과 밀어내기가 사라지자 유통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출고량을 늘리기 위한 인위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중단하고 재고물량을 줄이면서 맥주 유통 속도를 바짝 단축시켰다.
실제 두어달 전 생산된 맥주가 유통되곤 하던 시중에서 엊그제 갓 공장에서 나온 '카스'가 식당에 나오게 됐다. 기본에 충실한 이 전략 한가지가 카스를 '맛이 남다른 맥주'로 확 바꿔놓은 것이다.
유통구조 개선작업이 1년여 진행된 지금은 어느덧 영업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으면서 "카스가 맛있어졌다"는 반응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장 부사장은 "오비맥주의 캔맥주는 생산한지 한달 미만, 병맥주는 일주일 전의 것들이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카스'의 재고량은 경쟁사의 30%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며 "갓 생산된 맥주가 항상 유통되다보니 신선도와 청량감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카스 맛이 바뀐 것처럼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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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