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안나 기자] 미국 통화정책 상의 변화와 유로존 채무 위기의 재연으로 인해 현재 금융시장이 조정의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차례 급락한 상품시장은 추가 약세를 보일 전망이며, 증시 역시 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3일자 로이터통신의 칼럼은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시장 리스크로 재부각된 가운데, 금융시장 촉매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염려에 따른 글로벌 금리인상 움직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 등에 따라 저렴한 유동성 공급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들어 유로존이 위기 봉합을 위한 금전적 지원을 할 것인지에 의문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주 그리스가 채무조정을 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은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유럽 내에서 사태 해결 방식을 놓고 이견이 분분한 상태이며,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와 채권보유자들의 대규모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 은행주들에 대한 잠재적 타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비 매도포지션 구축으로 차익실현에 나섬에 따라 유로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원유와 기타 상품시장의 하락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중기적으로 글로벌 성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원유와 가스 부문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
덜 염려스러운 점은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 대책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제조업 성장세는 10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었다.
하지만 초저금리와 유동성 공급 그리고 달러 캐리 트레이드 등 그 동안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요인들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고, 이제 세계는 미국의 완만한 성장세와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유로존의 불균형한 성장세 등에 익숙해져야 할 때다.
특히 신흥국 주식투자자들이 취약해 보이는데, 최근 상하이 증시가 3개월래 최저치로 내려 선 것이 이 같은 위험성을 보여준다.
펀드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한 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총 70억 7000만 달러가 순유출되었다. S&P 500 지수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정도로, 버블은 아니어도 미국의 회복세 둔화와 글로벌 위험요소 등을 감안할 경우 낮지 않은 수준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 더 많은 자금이 금융시장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 칼럼니스트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