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연봉제 도입을 놓고 SC제일은행 노사가 정면충돌했다. 노조는 그동안 수십 차례 협상을 했지만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24일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30일 하루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연봉제 도입에 찬성해야 임단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해외 원정 투쟁, 신규 상품 판매 중단 등 전면전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사측은 협상 타결을 위해 노조에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파업이라는 선택을 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노조의 파업으로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이 은행측의 일방적인 성과급제 도입 추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24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
노조는 이미 전국의 3500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92%의 찬성표를 얻었다.
또 이날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사측이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장기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사측은 연봉제 도입에 노조가 찬성해야 2010년 임단협을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임단협과 연봉제는 별개의 문제로 연봉제 도입은 향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는 금융업계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조직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성과주의 문화도입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이 원만하고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대폭적인 양보안을 노조에 제의했음에도 노조가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불러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충분한 수준의 양보안을 제시했다면서 노조가 더 이상의 억지 주장에 매달리지 말고 협상 테이블에 돌아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처럼 노사 모두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노사 대립의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최근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연봉제 도입 후에 임단협 진행이 가능하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성과급제는 여론 수렴과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후에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이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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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