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고 우리은행과 농협에서 은행차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것임을 언급한 바 있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의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경우 CJ그룹의 은행차입은 최소화될 수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CJ는 현재 1조 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한통운 자금마련을 위해 우리은행과 농협에 은행차입을 요청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CJ가 우리은행과 농협을 상대로 은행차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CJ그룹은 범 삼성계열인데다 회사 자체도 튼튼하고, 대한통운 인수 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 좋은 조건으로 인수 금융을 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인수에 참여한 포스코와 롯데의 경우 자체자금과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차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CJ는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관훈 CJ대표이사는 이런 시장의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8일 "CJ그룹은 자체 자금만으로도 대한통운을 인수할 만한 충분한 자금여력이 있다"고 호언장담 했다.
현금성 자산을 1조원이상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 주식 등 매각이 가능한 비영업용 자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매년 1조5000억원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감안하면 인수 이후 추가적인 투자도 가능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CJ그룹의 삼성생명 주식 매각을 인수자금 마련의 열쇠로 지목해 왔다. CJ㈜와 CJ제일제당은 각각 3.2%(639만주)와 2.3%(459만주)의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 예상가격은 약 1조원 정도다.
문제는 약 1조원 규모의 삼성생명지분을 누가 가져갈 수 있느냐는 것. 첫 생보사 IPO였던 만큼 관심있는 기관들은 이미 다 들어온 상황인데다 이날 현재 주가는 9만 5000원 수준으로 공모가 11만원보다도 많이 낮다. 향후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지 않다.
결국, CJ그룹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은행차입까지고 고려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차입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J가 삼성생명 주식을 팔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를 팔면 은행차입은 최소화될 수 있다"며 "CJ가 최종 결정을 봐야만 대출 여부가 결정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한통운의 경우 주가를 12~20만원 사이로 보고 자기자본을 감안하면 2조원대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이라며 "자금력이나 시가총액, 매출액 등을 보면 시장에서는 포스코를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점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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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