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유지한다”, 이 “경제적으로 접근해야” 공방
[뉴스핌=배군득 기자]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이석채 KT 회장(사진)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팽팽한 장외 신경전을 벌이며 이견차를 보였다.
두 이통사 CEO는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1에 나란히 참석해 최근 논란이 되는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에 대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왼쪽)의 '유지'와 이석채 KT 회장의 '경제론'이 팽팽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요금제 폐지가 수면위로 부상한데 대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과 각종 공식 석상에서 ‘폐지 불가’를 수차례 밝혀왔다.
이날 역시 기자들 질문에 “유지한다”라는 짧은 대답으로 폐지론을 일축했다. 이어 “현재 SK텔레콤 망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한다고 해서 과부하가 걸리는 일이 없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석채 KT 회장은 “경제적 관점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기업 서비스 마진이 실제 생산 마진을 초과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폐지론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하성민 사장이 확고하게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석채 회장은 즉답을 피하며 소비자 선택을 유도한 셈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유지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KT가 독자적으로 폐지를 몰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석채 회장도 당장 폐지보다는 상황 추이를 보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