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백악관이 4일(워싱턴시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BS의 '60 미니츠' 프로그램에 출연, "처참한 시신사진을 공개할 경우 폭력을 유발하고 알 카에다의 선전도구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백악관은 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며 "지구상 어디서도 그가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인터뷰가 담긴 CBS의 '60분' 프로그램은 뉴욕시간으로 일요일(8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빈 라덴의 사체 사진 공개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알 카에다 지도자인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발표한 이후 행정부 안팎에서 논란이 돼왔다.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전 세계에 우리가 빈 라덴을 잡고, 사살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 반면 힐러리 클런틴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비롯한 반대론자들은 눈 위와 가슴 등 2곳에 총격을 받아 처참한 모습으로 숨진 빈 라덴의 사진이 공개될 경우 아랍권의 분노를 일으키고 급진 테러리스트들의 이른바 `성전' 선전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 주장을 펼쳤다.
빈 라덴의 사체 사진을 본 마이크 로저스(공화) 하원 정보위원장도 사진을 공개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며 "그가 살해되지 않고 미군에 생포됐다는 음모론이 나돌고 있지만 그들은 설사 사진이 공개되도 사진 조작설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의 사망 이후 9.11테러 희생자 유족들 사이에서는 사진 공개 찬성론이 적지 않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사진을 공개해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CNN방송은 백악관이 갖고 있는 빈 라덴의 사진은 사살 직후 아프가니스탄의 한 기지 격납고에서 촬영한 머리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사진과 수장 당시의 사진 등 세 종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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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