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 운임 바닥서 회복기미..유가안정도 기대
[뉴스핌=김홍군 기자]운임 하락, 고유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가 서서히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운임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유가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일 해운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1005.88로, 전주 대비 0.4% 상승했다.
노선별로는 태평양노선안정화협의체(TSA)가 운임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미주 항로(서안)가 960.7로, 전주에 비해 1.6%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유럽항로는 신조선 대량 인도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2% 하락한 1211.81에 머물렀다.
작년 중반 1200 선을 웃돌던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이후 세계 경제회복 둔화, 선박 공급량증가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22일 1001.96까지 떨어졌었다.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바닥에서 회복기미를 보이는 것은 물동량이 늘어나는 성수기를 맞아 해운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화주들과의 운임협상이 일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은 미주항로 운임을 이달 1일 기준으로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00~600달러, 유럽항로 운임도 오는 15일부터 TEU당 200~400달러 올릴 예정이다.
이는 태평양노선안정화협의체(TSA)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화주들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5월1일부터 적용되는 아시아-미주 운임계약을 위한 화주들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물동량이 받쳐주고 있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선사들의 어려움에 대해 화주들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벌크선 운임도 바닥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현재 발틱해운거래소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전날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1269로, 3일 연속 상승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운임 하락이 멈추는 등 BDI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유가도 중동 정세불안이 완화되고 있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으로 잠시 문을 닫은 발틱해운거래소가 다시 개장하면 BDI의 향배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시황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메이저 해운사들의 공격적인 시장공략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은 올해 선박, 터미널, 장비 및 3PL 분야에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상선도 전년 대비 88% 증가한 4859억원을 선박 확보 등에 투자할 예정이며, STX팬오션도 8척의 신조선 확보에 3억2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운시황은 2009년의 대규모 적자를 만회했던 2010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남미와 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및 아시아역내 시장의 성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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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