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말 3W폰 출시, 시장확대 도전
[뉴스핌=배군득 기자] 지난해 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 등 이른바 ‘3W 전략’을 선보인 KT가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도전에 나서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쇼 옴니아’를 3W폰으로 내놨지만 7만대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한 것. 이후 3W폰은 개발되지 않았고 KT 내부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3W 전략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가 한번 실패한 3W 전략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사다.
이석채 KT 회장과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6일 제주도청에서 와이브로 등 3W 단말기를 시연하고 있다. |
하지만 아이폰 열풍이 강하게 불면서 스마트폰에 시선을 사로잡힌 소비자들은 3W폰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단말기를 개발한 삼성전자나 이를 출시한 KT 모두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 ‘홍길동폰’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더구나 쇼옴니아 운영체제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모바일이라는 점도 스마트폰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KT는 이후 이렇다 할 3W 전략을 수립하지 않고 관련 단말기도 내놓지 않았다. 이런 KT가 오는 6월 말 쇼옴니아 후속작인 3W폰을 출시한다. 이번 3W폰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만들었다.
지난 26일 제주도에서 공개한 HTC 3W폰 ‘에보 4G+’는 4.3인치 액정 화면에 LCD와 듀얼코어 1.2GHz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후면 800만화소 카메라와 함께 전면 카메라를 별도로 지원한다.
이처럼 KT가 3W 전략에 재시동 거는 것은 이동통신 시장 환경이 무선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그 동안 3W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은 와이브로 전국망 시대, 와이파이 속도 향상 등 본격적인 3W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는 데이터 폭증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기존 3W 네트워크를 모두 아우르는 토털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와이브로 4G 전국망을 비롯해 3G와 LTE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와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4년까지 와이파이, 와이브로, 3G, LTE, 클라우드컴퓨팅 등에 총 5조1000억원(현 연간 CAPEX 가이던스 3조2000억원 범위 내)을 투자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3W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등 다양한 3W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WCDMA 등 무선데이터망이 확산되면서 3W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