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그간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서울 중구, 용산구 등 도심권 주상복합이 최근 새로운 임대사업용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심권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와 주거 쾌적성 부재가 문제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급부족으로 인한 희소성과 함께 높은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남산 SK리더스뷰, 남산 쌍용 플래티넘, 남산 롯데 아이리스, 남산 트라팰리스 등 2006~2007년에 분양했던 대표적인 도심권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 당시 3.3㎡ 당 2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책정, 결국 대량 미분양으로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웃돈이 붙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해 1월 입주를 시작한 남산 SK리더스뷰의 공급면적 141㎡는 9억6000만원 가량에 분양했으나, 현재는 1억~2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어 현재 11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저층물건도 분양가보다 30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발코니가 있는 펜트하우스 28층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치가 높아졌다.
남산 트라팰리스도 마찬가지다. 공급면적 181㎡는 분양가에서 2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149㎡도 8~9억원 가량에 분양을 했지만 현재 10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남산 센트럴자이 공급면적 112㎡도 분양가 대비 1억~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미분양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이 용산 동자동 동자 4구역에 분양하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30건이 넘게 계약이 성사되는 등 빠른 속도로 계약률이 올라가고 있다.
2009년 분양을 시작한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 해 경기 침체로 분양이 다소 더뎠지만 올 초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등 대부분의 분양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부건설 분양관계자는 “서울시가 도심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도심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다소 좋아지면서 매수세가 붙고 있다.”며 “대부분의 고객이 거주보다는 투자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한강로 일대 국가상징거리 7Km 및 국제업무지구, 국제교류단지 개발 등 대규모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이 분양 중인 용산더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도 현재 대형주택 일부만 미분양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미분양으로 신음하던 도심 주상복합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도심은 땅값이 비싸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하려면 분양성이 떨어져 개발 예정되어 있던 프로젝트들이 오피스나 호텔 개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공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또한 5~6% 가량의 높은 임대 수익률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남산 트라팰리스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미 8군 렌트 수요기준으로 434만원, 주재원들은 약 500만원 가량의 월세를 내며 거주하고 있다.”며 “개인이 아니라 미군에서 직접 돈이 나온다는 점에서 안정성도 뛰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심권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의 외국인 입주 비율은 무려 30~40%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산 SK 리더스뷰도 입주자 중 30~40%가 외국인 임대수요로 거주하고 있으며, 용산에 위치한 파크타워도 입주민의 30%가량이 외국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설명이다.
용산파크타워에 위치한 새용산공인중개사 사무소 홍승천 대표는 “미군 및 대사관, 글로벌 기업들의 임대수요가 외국인 임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용산국제업무단지나 서울역 국제교류단지, 국가상징 7Km 등이 개발되면 외국인 임대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주도 거주지만 투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도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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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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