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PF채권 부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만큼 영향이 제한 적일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할부금융업체의 1개월 이상 연체비율은 등급이 낮을 수록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민동원 애널리스트는 20일 "최근 진흥기업, LIG건설 및 삼부토건의 부실로 일부 은행 및 할부금융사의 신용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다"며 "이는 건설사 부실로 PF채권 비중이 높은 일부 은행 및 할부금융사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건설사 PF 중 71%가 수도권 지역에서 진행 및 계획중이나 수도권 지역의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PF대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PF채권 부실의 원인으로 수도권 지역의 주택경기 악화를 꼽았다.
이어 그는 "PF 채권의 부실이 은행 및 할부금융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국내 은행 및 할부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PF채권은 2010년 6월말 기준으로 각각 44.9조원 및 3.8조원. 이 중 국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PF채권은 금융권 전체 PF채권 중 59.9%로 과반수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할부금융사는 절대 금액은 작지만, 총여신 대비 11.4%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는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채권 연체율은 2011년 2월말 기준으로 6.67%로 기업대출 및 전체 대출 자산 연체율 1.52% 및 1.14%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부금융사의 PF채권 연체율도 2010년말 기준 17.7%로 기업대출 연체율 6.4%, 전체자산 연체율 3.8%를 크게 상회한다"며 "부동산 PF채권의 연체가 은행 및 할부금융사의 여신건전성을 하락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PF채권의 부실이 은행 및 할부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상이할 것"으로 관측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자산총계 및 자기자본은 1835조원 및 156조원으로 할부금융사의 65.8조원 및 9.7조원에 비해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당기순익도 은행은 각각 1.9% 및 9.3조원으로 할부금융사의 3.94% 및 0.92조원대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민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PF채권 부실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PF채권 부실이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말 기준으로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 은행들의 PF채권 잔액 및 PPOP(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이하 PPOP)의 총 합계는 각각 27.3조원 및 18.7조원으로, 보유 PF채권잔액 전체가 부실화돼 50%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더라도 추가적인 대손상각비는 13.6조원으로 PPOP내에
서 충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민 애널리스트는 또 "부실채권에 대한 자본완충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및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010년말 기준으로 유동성 비율 및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21.3% 및 14.6%로 자기자본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자기자본비율 10%를 상회하고 있고 유동성 비율 또한 100%를 상회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PF부실에 대해 충분히 대처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일부 은행의 수익성에는 영향이 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할부금융사의 경우 개별 업체별로 부동산 PF채권의 부실 정도에 따라 여신건전성 등에서 차별성을 보일 것이라는 게 민 애널리스트의 전망이다.
물론, 신용등급별로 총 여신 중 PF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AA-등급은 12.8%, A+등급은 8.2%, A이하 등급은 16.5%로 등급에 따라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는 "여신건전성 지표인 총여신 중 1개월 이상 연체비율은 AA-등급 4.7%, A+등급 16.9%, A등급 25.5%로 등급이 낮아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자본완충력 지표인 자기자본 대비 1개월 이상 연체 PF채권 비율도 AA-등급 4.6%, A+등급 10.3%, A이하 21.2%로 등급이 낮을수록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할부금융사간의 여신건전성 차별화는 할부금융사별로 PF채권 Exposure 규모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PF채권 Exposure 규모에 따라 신용도에서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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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