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 구조조정 불가피 주장 제기...유로존 우려 강화
*유로/달러 하루 낙폭, 작년 11월 이후 최대
*S&P, 美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달러에 큰 영향 없어
*엔화는 폭넓은 강세...위험자신 회피 심리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8일(현지시간) 다시 불거진 유로존 부채 우려로 폭넓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리스의 부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유로가 압박을 받았다.
독일 정부소식통이 그리스가 채무 구조조정 없이는 여름까지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게 전해지면서 유로의 하락흐름이 가속화됐다.
신용평가기관 S&P가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는 달러에 대한 하락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 강등될 경우 달러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겠지만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S&P의 결정을 단지 경고로 받아들였고 이는 유로/달러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유로/달러는 이날 1.4155달러까지 하락, 2주 최저를 경신한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1.29% 떨어진 1.4231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달러의 이날 하루 낙폭은 지난해 11월 23일 1.86% 이후 가장 컸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15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정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89% 후퇴한 117.64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엔은 이날 한때 2% 넘게 하락했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이머징마켓 전략 글로벌 헤드 윈 신은 "S&P 발표의 골자는 미국에 대한 경고다. 2013년까지는 신용등급에 대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미국 선거가 끝날 때까지 재정적자 감축에 관한 의미있는 성과가 이뤄질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S&P가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을 향해 일격을 날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리스의 한 신문은 그리스가 4월초 IMF와 유럽연합에 그리스의 채무를 재조정하기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리스 재무부 소식통은 이 같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시장참여자들은 지난 주말 치러진 핀란드 선거에서 반 유로 정책을 주장하는 정당이 의석수를 늘린 것과 관련,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핀란드 선거 결과가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유로에 대한 부정적 정서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엔화의 경우 글로벌 위험성향이 후퇴하면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6% 내린 82.67엔에 호가되고 있다.
웰스 파고의 통화 전략 헤드 닉 베넨브뢱은 "시장이 불안정하고 이벤트 위험이 많은 상황에서 분명한 승자는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들 통화가 앞으로 24~48시간 동안 잘 지지를 받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5.510으로 0.91% 전진했다.
S&P는 이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AAA'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정책결정자들이 장기 재정 압박을 치유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하지 못할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며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