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자산관리(PB)시장이 확산일로다. 증권사 PB 경쟁력도 날로 강화되고 있다. 뉴스핌은 창간 8주년을 맞아 '한국 자산가들이 찾는 증권사 명품 PB지점과 상품'을 주제로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의 금융 자산가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증권사와 상품을 선택하는지 등 증권사 VVIP 자산가과 증권사 PB활동상의 면모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뉴스핌=황의영 기자] 고액 자산가들에 의해 거대한 자산관리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PB(프라이빗 뱅킹)센터가 있다.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과 기업체 대표, 고위 임원 등 고소득 종사자들이 뭉칫돈을 들고 찾아와 탄생시킨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영업부'가 그곳이다.
골드센터영업부가 둥지를 틀고 있는 서울시 중구 을지로 일대 주변에는 외환은행, 기업은행,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의도에 버금가는 금융 중심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오랜 기간 고객과 함께 호흡해 온 장소이기도 하다. 골드센터영업부는 '국내 PB센터의 원조'라고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골드센터영업부 지점장인 남영보 이사(49·사진)도 '역사와 정통성'을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점으로 꼽을 정도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1995년 을지로 사옥에 골드룸을 마련한 데 이어 2002년 11월 골드센터 명동점으로 확대 개편한 뒤,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 규모는 총 1조7000억원 수준이다.
골드센터는 본사 1층과 5층에 자리잡고 있다. 1층은 일반 자산가들 위주로 방문하고, 고액 자산가들은 주로 5층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는다. 남 이사는 "1층에 11명의 PB가 있고 5층에는 9명의 PB가 배치돼 있다"며 "고액 자산가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분업화 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층으로 올라가자 '골드센터'라는 이름에 걸맞은 황금빛 현관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아 언뜻 보기엔 입구라고 생각하기도 쉽지 않고, 인터폰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어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진 아무나 출입할 수 없게 돼 있다. 비밀 유지와 보안을 중시하는 곳 다운 면모다.
내부로 들어서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늑한 조명 아래 대리석 재질의 넓은 중앙 홀과 곳곳에 놓여있는 그림, 도자기, 장식용돌, 화분 등이 눈길을 끌어서다.
상담실 안도 딱딱한 사무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효율적이고 쾌적한 환경 조성과 동시에 고객에게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 근무하는 PB들은 어떤 일을 할까. PB는 통상 주식과 펀드, 채권, 연금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수익률은 높이되 리스크는 줄여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남 이사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필수"라며 "고객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성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짠 뒤,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주로 확정금리 상품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령화된 고객들은 물가연동국채, 원자재 펀드 등 확정금리 상품 위주로 거래하는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방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재무 설계의 영역도 각양각색이다. 기본적으로 노후 준비와 은퇴설계, 주택, 교육자금, 자녀 결혼자금 마련 등의 섹터로 구분된다.
이 때문에 골드센터영업부 PB는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남 이사는 "우선 기본 소양과정을 거쳐 웰스 매니지먼트(WM) 과정을 통해 실질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자산관리 심화과정 교육을 한 뒤 기준에 맞는 직원을 뽑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WM 부문에 관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며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협력을 통해 골드만자산운용의 PB 노하우를 배워 PB 업무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꾸준한 자기계발 또한 필수다. 자산관리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하는 데다 고객들의 요구도 전문적인 분야로 점점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남 이사는 "직원들에게 항상 공부하고 자기계발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액 자산가들이 관심을 두는 상품으로는 헤지펀드가 있다.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관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근래 핵심 이슈로 떠오르는 헤지펀드가 주목을 받는 것.
남 이사는 "요즘 고객들이 헤지펀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시장의 상승 또는 하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점이 부각된 것 같다. 단기가 아닌 중장기 투자를 할 경우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센터는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문 세무사를 통해 상속·증여 등 세무와 관련된 상담을 시행하고, 설명회나 일대일 프레젠테이션(PT) 시간을 갖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남 이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부가 서비스로 골프 레슨과 음악회, 영화 상영 등의 행사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산관리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동양종금증권이 한 단계 발돋움하는 데에 골드센터가 그 몫을 담당하겠다"고 남 이사는 힘줘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