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Big4 금융지주 대결②] 수장들의 '비장한 각오'

기사입력 : 2011년04월06일 10:10

최종수정 : 2011년04월06일 14:37

어윤대 이팔성 한동우 김승유의 뚝심 대결

[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계의 최고 화제로 4대 금융지주사 CEO(최고경영자)간의 ‘뚝심 대결’이 떠오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 각자의 숙명을 가슴에 세기고 인생 최고의 작품을 남기겠다는 각오를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드러냈다. 어윤대 회장은 “지난해 부진을 씻고 최고 2007년 수준의 최고 실적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팔성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나온)메가뱅크는 모르는 얘기”라며 민영화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상처를 씻고 새로운 '신한 웨이'를 정립하자”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을 반드시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최종 목표는 ‘최고의 금융회사로 가자’로 같다. 4대 금융지주사 수장들이 필승 각오로 뛰고 있다.
 

◆ 어윤대 회장,  영업전선 이끄는 야전사령관 자처

지난달 25일 KB금융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던 서울 여의도 본점 강당. 이날 영업보고에서 결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515억원이나 줄었다. 주총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어윤대 회장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 회장은 위축되지 않았다. “환골탈태” 그는 실적 부진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룹 체질 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설명. 실제로 그는 취임 초부터 KB금융을 변화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그는 "지난 해 낮은 경영효율성 및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수익력 향상, 체질개선과 비용절감 그리고 그룹경영체제 최적화 등을 통해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스스로 변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기업들을 상대로 한 퇴직연금 영업전선에 본인이 직접 나서, 13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자신의 인맥을 총 동원해 기업을 상대로 직접 영업을 뛴 결과다.

일각에서는 직원들을 영업현장으로 내몰아 경쟁사간 과당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고려대 총장까지 한 그가 철처히 뱅커로서 변신하고 있는데 높은 점수를 주는 견해도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민영화 및 M&A(인수합병) 등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이 완료될 경우 국내 금융회사간 경쟁도 이전보다 더욱 가열될 것"이라며 “어 회장이 이 같은 변화에 앞서 철저히 단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팔성 회장, 민영화 완성은 일생의 숙명

이팔성 회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중요한 자리에 나타날 때마다 “민영화”라는 말을 달고 다닌다. 지난 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10주년 기념식에서도 “올해는 민영화를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서 그는 "우리금융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각 자회사가 유기적으로 호흡하고 작동하는 거대한 생명체"라며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원활한 소통과 협조, 참여를 통해 그룹 전략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효율적인 그룹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영화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단결의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그의 모습에 대해 우리금융 이 회장의 한 측근은 “민영화를 본인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 회장은 민영화를 대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과 자산운용, 카드, 소비자금융 등의 비은행부문은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강화할 계획도 있다. 뚝심으로 몰아 붙이고 있다는 평가다.



◆ 한동우 회장, 지배구조 개선하고 성장에 총력

“불미스러운 일로 직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다.” 공식 취임한지 5일이 지나 지난달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대국민 사과부터 했다.

그러면서 한 회장은 "하루빨리 신한이 제자리를 찾고 새로운 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분 사태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 회장은 "경영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내부 직원과 전문 컨설턴트가 참여하는 실무작업반(TF)을 구성했다"며 "취임 100일을 맞는 시점에서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배구조와 승계 시스템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한 회장의 목표는 내부 치유에만 있지 않았다. 분명한 비전도 제시했다. 신성장 전략으로 인수합병(M&A)보다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식의 유기적 성장에 방점을 맞춘 자체적 성장 전략을 취하되, 보험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에서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 회장은 “효율성과 건전성이 신한금융지주의 성장을 이끈 양대 축이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금융의 글로벌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한국 금융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승유 회장, 외환은행 인수에 휴일 잊고 뛴다

김승유 회장은 휴일을 잊은 지 오래됐다. 외환은행을 론스타로부터 사들이기로 계약한 뒤부터다.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지를 방문하며 지구 반바퀴를 돌았다. 외환은행 인수 후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한 구상에도 흠뻑 빠져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인수승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방법을 찾느라 더 고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금융인으로서의 마지막 인생을 걸었다. 올해 67세인 그는 연임한다고 해도 하나금융의 CEO로는 70세가 한계다. CEO의 연령을 제한하는 새로운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하나금융 스스로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회장은 남은 기간 외환은행 인수와 안착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내에 나길 희망한다"는 말부터 했다. 또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끌어들인 재무적 투자자의 동요 여부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았는데 최근 주가가 발행가보다 높아져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주가가 떨어졌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해, 그가 갖고 있는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