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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4 금융지주 대결①] 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사입력 : 2011년04월06일 10:00

최종수정 : 2011년04월06일 10:17

- 공룡급 금융그룹들 본격적 영업경쟁 돌입

[뉴스핌] 총자산 300조원대의 공룡급 4대 금융그룹이 맞붙었다. 조직개편과 인사 등 내부 정비를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인 영업경쟁을 벌이고 있다.

목표는 1등이다. 주력 자회사인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카드 등 각 영역에서 불꽃이 튀고있다. 포화상태인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금융 영토를 넓혀나가는 데도 이들은 열심이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www.newspim.com)은 창간 8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대 금융그룹의 경쟁구도와 이들의 승부수를 살펴보는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 <hr>

[뉴스핌=문형민 기자] 2001년 4월 2일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금융지주'가 탄생했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2001년), 하나금융(2005년), KB금융(2008년)이 잇따라 금융지주로 전환, 4강 구도가 완성됐다.

올해의 경쟁구도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는 시점과 각 금융그룹의 수장(CEO)들이 신임 또는 재신임 후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결합하면서 보다 치열해졌다.

공교롭게도 4개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이 300조원대로 엇비슷하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금융과 KB금융이 326조원, 신한금융이 309조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311조원이다.

자연스럽게 '1등' 경쟁으로 이어진다. '1등'을 외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뒤쳐지면 계속 밀려난다'는 위기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경쟁의 최선두에 CEO들이 서 있다. 회장들이 뒤에서 영업을 독려할 뿐만 아니라 직접 영업에 나서기도 한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가치를 설파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직접 30대 그룹 총수를 만나면서 지점 여러개 몫의 영업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 안고 있던 부실을 상당부분 털어낸만큼, 올해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젊은 은행'으로 변신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2기 경영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책임 경영, 미래 성장동력 발굴, 싱크탱크(Think Tank) 기능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민영화 달성, 글로벌 시장 진출 등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차별화된 전략과 인재육성을 통해 이기는 조직, 승리하는 조직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분 사태를 봉합하고, 포용심과 조직을 앞세우는 '신한문화'를 재건하겠다는 얘기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다르지 않다. 외환은행 인수를 속히 마무리짓고, 규모와 수익성 등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지위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영미권과 유럽 등을 돌았으며, 론스타와의 계약 체결과정에서 여러 실무를 직접 챙기며 열정을 보여줬다.

◆ KB금융 "군살빼고 젊은 KB로"

어윤대 회장이 작년 7월 취임한 이후 KB금융은 전계열사에서 군살빼기,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어 회장이 '비만증 환자'로 진단한 결과다.

최대 계열사 국민은행은 중복부서를 통폐합, 기존 13개 사업그룹을 10개로 줄이고 인력도 20%나 감축했다. 은행 본점 직원 10%를 영업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직원간 경쟁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아울러 전체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 쏠림구조'를 바꾸기 위해 계열사 정비작업도 벌였다. KB카드를 분사시키고, KB투자증권에 KB선물을 합병시켰다. 보험과 증권을 강화하기 위해 M&A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조직정비에 이어 KB금융은 젊게, 스마트하게 변신중이다. 대표적인 게 대학생 전용 점포인 '락스타 존' 설치와 대기업 및 기관고객 전담 조직 신설, 우수 중소기업 500개를 발굴하는 'KB 히든 스타 500' 선정사업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KB는 (후발 은행에 비해) 늙었다는 이미지가 쌓여왔다"며 "이대로 놔두면 기존 고객조차 지키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중장기 비전으로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과 함께 'Asia Top 10, Global Top 50' 목표를 갖고있다. 국내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하는 동시에 종합금융체제 역량과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적 영업기반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 우리금융 "질적성장으로 리딩"

우리금융은 올해를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이루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금융그룹과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경영 목표도 '질적 성장을 통한 리딩 금융그룹 구현'으로 정했다.

금융산업의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2009년말부터 추진해온 'OneDo 혁신'을 올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OneDo 혁신은 조직, 인력, 업무 프로세스 등 모든 측면에서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임직원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바꿔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만들자는 것.

리딩 금융그룹 구현을 위해 우리금융은 리스크관리를 보다 강화해 보유자산의 클린(Clean)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무수익자산(NPL)을 획기적으로 감축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또 리테일 중심의 핵심예금 증대, 우량자산 및 고개 확대로 수익기반을 튼튼히 하고 수익성도 제고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증권, 보험,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등 비금융부문 계열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며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합병(M&A)도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했다.

◆ 신한지주 "새 성장 플랫폼 Shinhan 2.0"

금융권에서 신한금융그룹은 시쳇말로 "지독한 회사"로 통한다. 조직을 앞세우고, 수익과 리스크를 얄미우리만치 철저하게 따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내분사태를 통해 '신한문화'에 흠집이 생겼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과 신한금융그룹은 올해를 중요한 기로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온 성공요인을 기반으로 경쟁 원천을 업그레이드해야하는 시점이라는 것.

이를 위해 제시한 비전이 'Shinhan 2.0'이다. 신한지주가 평가한 기존 성공요인은 △ 친절과 차별화된 서비스 △ 본질적 업무에 대한 충실한 수행 △ 성과지향적 실행우선주의 △ 일사분란한 공동체의식 △ 철저한 리스크관리 등이었다. 'Shinhan 2.0'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가치 창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 획득, 사회적 자본축적 등을 강조한다.

신한지주는 새로운 성장동력 중 특히 금융컨버전스 주도권 확보 및 모바일을 연계한 사업영역 선점을 중시하고 있다. 또 그룹 차원의 글로벌화 전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동우 회장은 취임사에서 "미진출 지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를 우선 전략적 시장으로 보고 베트남 등에서 카드산업과 은행 사업라인의 접목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신한의 글로벌 수익비중은 3% 수준인데 10%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하나금융지주의 현안은 외환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조원에 약간 못미치는 총자산 규모여서 다른 세 곳에 비해 100조원 이상 뒤처진다. 그렇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총자산 311조원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서게 된다.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결론이 나야한다. 다만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4월 중에 끝내야 하지 않겠나 싶다"라고 말해 이르면 오는 20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자산규모뿐만 아니라 프라이빗뱅킹, 외환거래, 무역금융 등에서도 하나금융은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된다. 국내 총 1004개의 영업 채널을 확보하고, 해외영업 네트워크도 22개국, 73개 지점으로 확대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중복점포 및 인력이 적어 마찰이 최소화될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충청, 보람, 서울은행 등을 성공적으로 통합한 경험을 갖고있다"고 자신했다.

김승유 회장은 올해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글로벌 톱 50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년사에서 "글로벌 톱 50 금융그룹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일을 하는 지를 분석해서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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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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