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누출 우려 커지며 안전자산인 엔화 급등
*또다른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도 사상 최고로 상승
*달러/엔, 80엔 붕괴되며 日 시장개입 가능성 커져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달러가 16일(현지시간) 일본 엔화에 큰 폭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일본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를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달러는 이날 80엔 아래로 하락, 1995년 4월 19일 수립된 79.75엔을 시험했다.
엔화 낙폭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 정부가 조만간 엔화의 추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달러 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터 외팅거 EU 에너지위원장은 이날 일본의 원전 사태가 "사실상 통제불능"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일본 원자로 손상 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의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호주달러와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롱 포지션을 마감하고 안전자산인 엔화 매입을 지속했다.
노이베르거 베르만의 통화 전략가 우노 란시오니는 "지금 상황에선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매우 크다. 엔화의 추가 상승을 유도하는 단기 현상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포지션을 줄임으로써 위험회피에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엔화보다 수익률이 높은 국제 자산에 어느 정도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달러/엔은 1.13% 하락한 79.82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저치 79.75엔에 아주 가까이 근접한 가격이자 16년래 최저치다.
유로/엔도 1.88%나 급락한 110.88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와 함께 안전통화로 간주되는 스위스프랑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81% 빠진 0.9085프랑으로 역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79% 빠진 1.3885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6.679로 0.46% 올랐다.
BNP 파리바의 기술 전략가 앤드루 샤베리아는 달러/엔이 작년 11월 저점인 80.25엔, 그리고 이어 80엔 이하로 떨어질 경우 지난 1995년 수립된 사상 최저치 79.75엔을 시험할 것이며 다음 하락 목표는 77.05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정부가 엔화를 매각, 달러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엔화 강세 흐름을 저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엔화 가치 상승은 일본 수출 상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가뜩이나 취약한 일본 경제에 더욱 큰 압박을 가하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템퍼스 컨설팅의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 그레그 살바지오는 이날 오전 "달러/엔이 80엔에 이르기 이전인 지금 시점에서 엔화에 대한 숏 포지션을 취한다면 매우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80엔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일본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다른 중앙은행들도 일본 정부의 조치를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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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