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운동 물결이 이슬람교내 종파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반정부 시위의 핵심인 바레인 진출 건설사들의 동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5일 바레인 정부가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수니파 거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부 지원군을 파병했으며, 이어 시아파의 거두 이란이 시위대 지원을 위한 참전 의사를 밝히면서 바레인 사태는 자칫 국지전 양상을 뛰어 넘은 대형 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외신들도 자칫 바레인 사태가 리비아 사태를 뛰어넘는 큰 사건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극심한 정국 불안에 따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바레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 내린 'BBB'로 조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바레인 진출 국내 건설사들의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바레인에 진출한 건설사 중 대표적인 업체는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우선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바레인 건설부(MoW, Ministry of Works)가 바레인 최초로 민간투자방식으로 발주한 5억5000만달러 규모 하수처리사업을 수주했다.
아부다비투자공사(Invest AD), 영국의 물사업 전문기업인 유나이티드 유틸리티스(United Utilities)와 공동으로 사업권을 획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건설과 운영을 단독으로 담당하며, 한국수출입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2억4000만달러를 지원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GS건설은 바레인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약 820억원(7000만달러) 규모의 폐수처리시설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이 설계·구매·시공·시운전 일괄 도급방식으로 수주한 이 사업은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약 20㎞ 떨어진 바레인 BAPCO 정유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하루 2만4000㎥의 폐수를 처리하는 폐수종말처리장 신설 공사다.
일단 16일 시가는 양사 모두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바레인에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이 알려진 15일 13시05분 경 17만6500원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정상을 되찾아 18만6000원에서 15일 장을 마감했으며, 16일 장 시작가도 18만8500원으로 15일 종가보다 2500원 높은 가격에서 출발했다.
GS건설 역시 15일 13시05분 9만5900원까지 내려앉았으나 이후 정상을 되찾으며 9만8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6일 장 시작가도 9만980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번 바레인 사태는 우리 건설사측은 큰 타격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 된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사업이 모두 규모가 그다지 큰 공사가 아니라 설령 사업이 중단된다고 해도 별다른 실적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두 사업 모두 수주를 한지 얼마되지 않아 공사가 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도 리비아의 경우처럼 당장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이유라는 게 업체측의 분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바레인 폐수처리시설 공사는 설계 과정이라 철수할 현지 인력도 없을 만큼 투입된 물량이 극히 적다"며 "자칫 사업이 연기가 되더라도 공사의 규모상 회사의 타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건설부동산 담당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의 참전에 따른 악재는 15일 이미 반영돼 있는 상태며, 이란의 실제 참전 등 추가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바레인 건설주가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바레인 사태는 지정학상 리비아와 달리 걸프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어 관련국가들의 자정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개입이 예상되는 만큼 사태가 그다지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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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