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포르투갈이 1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매각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향후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자금 조달 성공으로 인해 포르투갈은 단기 자금압박을 덜게 됐고 또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시장의 압력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올해들어 총 70억 유로 규모의 장기성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올해 전체 자금 소요량의 35%를 조달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달 24일과 25일로 예정된 유럽 정상회담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종식시킬 수 있는 뚜렷한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못하고 지속된다면 이는 향후 언제라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 포르투갈 채권 매각은 채권수익률이 6%에 육박하는 등 유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달됐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의 5년물과 10년물 채권 수익률도 크게 상승했으나 최소한 위기라는 부담감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스페인 경제도 불안감에서 벗어나며 활발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전일 스페인도 40억 유로 규모의 15년물 국채를 발행에 성공하면서 신용디폴트스왑(CDS) 수준도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된 모습이다.
포르투갈은 오는 4월과 6월 총 90억 유로의 채권을 재조달해야 하는데 일부 물량을 재조달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만약 이달 유럽 정상회의에서 시장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뚜렷한 결론을 내놓지 못할 경우 시장 상황은 변할 수 있으며 따라서 포르투갈로서도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유럽 정상회의에서는 각국의 서로 다른 요구조건으로 인해 유럽의 통합적 위기대처 방안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현 국면에서는 이미 독일과 프랑스가 제안한 유럽 각국의 경쟁력 제고 방안의 압력은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책 마련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독일 정부 당국자들은 이에 따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시장에서 직접 주변국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에서의 채권 매입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내비치며 자금사정이 취약한 국가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고비를 맞는 모습이다.
결국 유럽정상들이 어떤 뚜렷한 대처방안을 내놓기도 전에 시장에서는 새로운 위기의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