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원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달한다는 소식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부분 정유사들은 이 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원유를 구입하고 있다.
또 정유사들이 비싼 가격으로 원유를 구입함에 따라 자동차 휘발유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미국 정유사들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보다 비싼 가격으로 원유를 사고 있는 것은 이들이 구입하는 멕시코만,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가격이 WTI보다 높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연료의 거의 85%를 생산 또는 수입하는 서부와 동부해안 정유소와 걸프만 정유소들은 뉴욕상품거래소의 원유 선물가격보다 배럴당 15달러~20달러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원유를 구입하고 있다.
WTI 선적 기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해안지역에 위치한 정유공장들이 WTI보다 비싼 외국산 원유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미국의 송유관 시스템이 해안지역에서 내륙으로의 송유만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산 원유나 미국 노스 다코다 등지 셰일(shale)층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미국 남부의 정유공장으로 보낼 방안이 없다는 것이 미국 송유 시스템의 문제점이다.
결국 텍사스주 휴스턴과 포트 아서 등지에 위치한 정유소들은 WTI보다 비싼 외국산 원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인들이 유가의 기준으로 삼아온 WTI는 유가 판단에서 위험할 정도로 부정확한 기준으로 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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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