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아랍권의 대중 항쟁이 연쇄적으로 불거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들과 결탁한 아랍 통치자들이 '안정'과 '값싼 원유'를 보장하는 대신 표면적으로만 민주주의 표상을 둘러대는 번지르르하고 지저분한 정책이 노출되고 있다고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아랍 혁명이 전개되는 동안 서양 강대국의 대응은 시시각각 변화를 보였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처음 충격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발언 기조가 확신에 찼지만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갔으며 카다피까지 오게 되면 거의 부적절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가 카다피의 살인정권 체제에서도 석유와 사업기회를 찾은 것은 더욱 지저분한 탐욕을 보여주었으며, 이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되고 있다고 FT는 강조했다.
이것 만이 다가 아니다. 특히 영국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허겁지겁 리비아로 달려가 '사막의 거래'를 단행하는 등 카다피가 테러주의자의 모험지대에서 예의바른 지정학적 사회로 돌아오도록 돕는 대신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사에게 유리한 거래를 트기도 했다
이라크로 침공한 미국과 영국이 카다피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겠다고 결정하도록 했으나, 아무런 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한 뒤 아직도 결론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유명한 사례다.
또 영국은 6년 전에 라커비 폭탄 테러에 대해 리비아와 회담을 개시한 뒤 2003년이 되어서도 리비아의 핵 개발 프로그램이 지지부진하게 만드는 등 성과를 냈지만, 2003년에 카다피의 포기 선언 이후에도 리비아의 테러 요원이 사우디 아라비아 압둘라 국왕의 시해 음모에 연루된 바 있다.
더구나 문제는 리비아에서만 있던 것이 아니다. 석유에 대한 욕망에다 안정과 독재 용인을 교환하는 식으로 서구의 지도자들은 아랍 제국에 대해 맹목이 되었다.
유럽과 서방은 아랍 혁명과 그 동맹자들에게는 알려진 일부이며 아발 TV방송은 갈수록 큰 목소리로 서방의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전하고 있지만 동시에 논평가들은 서구의 부조리와 무능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FT는 리비아와 중동에서 폭군들의 운명 만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명성 또한 존립 위기에 걸려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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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