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사태 여파로 유가 2년반래 최고수준
*유가 상승으로 여행사와 항공사 타격
*美 2월 소비자신뢰지수로 낙폭 다소 축소
*리비아 지도자 가다피 "순교자로 죽을 것"
*VDAX-NEW 변동성지수 장중 6.6% 급등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2일(현지시간) 리비아 유혈 시위사태로 위험자산 기피 추세가 강화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리비아사태로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이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3년래 최고수준을 기록한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오후장들어 낙폭은 다소 축소됐다.
유혈폭동으로 발전한 리비아 시위사태가 산유국 밀집지인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강력한 매도세가 출현, 전거래일에 1.3%가 급락한 범유럽지수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이날도 0.58% 내린 1164.60포인트로 장을 접었다.
이로써 유로퍼스트300지수는 2거래일간 1.8%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3% 내린 5996.76포인트, 독일의 DAX지수는 0.05% 밀린 7318.35포인트, 프랑스의 CAC40지수는 1.15% 빠진 4050.27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이 배럴당 108달러대로 치솟으며 2년반래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원유가격이 급등,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부채질했다.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제인 코피는 "원유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 오르면 글로벌 성장전망에 의문부호가 찍힐 것"이라며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미국의 경제성장은 2년에 걸쳐 0.5퍼센트 포인트 떨어지는게 상례였다"고 지적했다.
카제노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리처드제프리는 "시장은 세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주식 가치가 완전히 실현된 상태에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기업들은 이윤이 예전만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지역 및 북아프리카지역 소요로 인한 유가상승으로 여행사들이 타격을 입어 스톡스유럽600 여행 및 레저지수는 1.2% 하락했다.
직격탄을 맞기는 항공사들도 마찬가지. 프랑스-KLM 3.04%,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0.49%, 영국항공과 이베리아의 합병으로 탄생한 IAG는 1.64% 급락했다.
리비아 지도자인 무아마르 가다피는 22일 (현지시간)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나는 이 땅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비아인들에게 내일(수) 거리에 나와 자신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시해 달라고 촉구하고 지금까지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필요한 경우 사용할 것이라면서 리비아 법률에 따르면 시위대는 사형 대상이라고 말했다.
원유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주 역시 문제지역에 노출된데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BP는 0.24%, 토털은 0.15%, 레프솔은 1.23% 후퇴했다. 반면 리비아 파견 직원들과 가족들의 철수를 완료한 로열 더치 셸의 주식은 0.87% 올랐다.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측정하는 VDAX-NEW 변동성지수는 일시 6.6% 급등하며 6개월래 고점을 찍은 뒤 3.11% 오른 18.48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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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