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이기석 기자] 2월중 수출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월중 설날 연휴가 길어지면서 통관일수가 축소되면서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이 10%대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40% 이상 급증했던 수출증가세가 10%대 수준으로 급격히 둔화되면서 2월중 무역수지는 흑자규모가 대폭 줄거나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국들도 비록 인플레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신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튀니지에서 비롯되어 이집트의 시민혁명으로 이어진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열풍이 리비아 등 중동 산유국으로 전화되고 있어 향후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만약 세계 8대 산유국인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에서 정정불안으로 원유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고 국제유가가 치솟을 경우 글로벌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출악화와 더불어 물가불안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32억 달러로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전년대비 7.4% 증가한 247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1월중에는 20일까지 수출이 50% 이상 폭증세를 보이면서 통상 20일까지 적자를 보였던 무역수지도 이례적으로 흑자를 보였었다.
지난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75달러로 56% 급증했고, 수입은 268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가 7억달러 흑자를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수출 급증 속에서 지난 1월중 수출은 450억달러에 육박하는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월간 사상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역수지 역시 12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관세청에 따르면, 확정치 기준으로 지난 1월 수출은 446억 79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45.4% 증가했고, 수입도 전년동월비 32.4% 증가한 417억 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월 무역수지는 29억 1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2월 들어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2월초 설날 연휴가 길게 이어진 데다 1월중 설날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기는 했으나 통상 1~2월 설날 등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2월에는 설날 연휴 등으로 수출이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20일까지 15억달러의 적자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월중 수출은 40%대에서 10%대로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무역수지 역시 대폭 축소되거나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해 1월 무역적자를 보인 뒤 13개월만에 흑자행진이 멈추게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관세청 관계자는 "20일까지 무역수지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2월중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인지 적자로 돌아설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2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11% 증가 수준으로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월 수출이 예견되었던 대로 긴 설 연휴에 따른 통관일수 축소 및 1월 밀어내기 효과의 후유증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수출이 전년동기비 45.4%나 증가하는 경이적인 호조세를 보였지만, 이를 2011년 한국수출의 점프업(jump-up) 조짐으로 보기는 시기상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 2010년 1~2월 평균 수출이 긍정적 기저효과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2010년 4/4분기보다 그 증가세는 확대되고 있다.
여러 마찰적 대외여건 불안요인이 등장하고 있지만, 미국경제 회복세 확대에다 9% 내외 성장으로의 중국경제 연착륙이 유지되는 대외여건 하에서는 한국 수출이 견조한 호황국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월 수출 브리핑에서 지식경제부의 안병화 수출입과장은 "2월은 설연휴에 따른 조업중단으로 수출액은 1월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렇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2월중 수출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 예상되지만 1-2월 평균하면, 전년 4분기보다 확대된 27.6% 증가한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수출호조세가 2011년 중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리비아 등 산유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르는 정정불안으로 인해 향후 국제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과 더불어 수출 감소, 그리고 이머징 국가에 이어 선진국 물가불안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8년의 경험에 비추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에 달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아직은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국내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도 “이제 회복단계에 진입한 미국경제가 재차 위축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이에 굴복할 것인지 예단하기는 시기상조이나, 단기적으로 위축심리가 커질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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