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바라크 즉각퇴진 거부 새 변수
*시스코, 전일 실망스런 실적으로 주가 급락
*무바라크 대국민 담화문으로 지수들 저점 탈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예상보다 크게 감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보합권내 혼조세로 마감했다.
네트워크장비제조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실망스런 실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주요지수들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데다 이집트의 정치적 소요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하며 장중 저점에서 벗어났다.
전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펼친 다우지수는 0.09% 빠진 1만2229.29포인트로 장을 접었고, S&P500지수는 0.07% 오른 1321.87포인트, 나스닥지수는 0.05% 전진한 2790.45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구성종목 들 가운데 미아크로소프트는 1.68%(종가: 27.50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떨어졌고, 월마트는 2.01%(55.59달러) 밀린 반면 AT&T는 0.97%(28.24달러), 인텔은 1.58%(21.80달러) 상승했다.
S&P500종목들 가운데 기술, 필수 소비재, 금융주는 약세를 보인데 비해 에너지와 이동통신주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16 위로 올라섰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장마감 직전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헙법절차에 따라 오마르 슐레이만 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겠으나 공정선거를 통해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BBC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사임을 발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담화가 발표된 후 시위대는 실망과 분노를 표시하며 그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시장의 하향흐름은 시스코가 주도했다.
전일 폐장직후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의 기업회계연도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익은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총이익이 전분기에 배해 감소했다.
시스코 최고경영자인 존 챔버스는 실적발표 뒤 공공지출 감소와 경쟁심화로 이윤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시스코는 14.16% 급락한 18.92달러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콜린우드 그룹의 매니지 디렉터인 제임스 러셀은 "시스코는 대형 관급계약업체이기 때문에 정부지출이 축소되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펩시코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을 소폭 빗나가는 분기실적을 발표하며 1.65% 하락한 6.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프린트는 5.75%(4.60달러) 급등했다. 스프린트는 3년래 처음으로 4분기 가입자 수가 늘어난데 힘입어 매출이 6%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홀푸즈는 2011년 순익전망을 상향수정한 후 11.72%(60.05달러) 급등했다
한편 일부 트레이더들은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올들어 5% 오른 가운데 시장이 단기조정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맥밀란 어낼러시스 코프의 래리 맥밀란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8일) 트레이더들 가운데 93%가 S&P500지수선물에 낙관적 견해를 보였으나 9일 증시마감에 이 비율은 90%로 내려섰다. 하락장에서 이 수치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매도 신호이다.
그러나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시장 전략가 젝 카르리는 "시장이 저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지러울 정도로 높은 가격수준에 오른 것도 아니다"며 "우리는 주식비중을 확대한 상태이며 경제의 진행방향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을 재확인해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8만3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3만6000건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7월초 이후 최저수준이자 전문가 예상치 41만건 또한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상무부는 12월 도매재고가 총 4305억달러로 직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200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7% 증가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상무부는 또 12월 도매판매는 0.4% 늘어난 3715억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라고 밝혔다. 그러나 12월 판매실적 증가폭은 전문가 예상치 1.3%와 11월 증가폭 1.9%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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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