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계속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인플레 압박으로 이어지며 국채 수익률이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자 전망기사를 통해 "국채 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며 "향후 연준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지난주 미국 국채시장에선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강화시켰다. 또한 유가 상승 등 물가상승 우려에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당겨질 수 있다는 시각에 무게게 실리며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말 재무증권 10년물 수익률은 3.647%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 3일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고, 30년물 역시 4.732%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장기금리 추세선 돌파, 강세장 종료 신호?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30년물 금리가 추세선을 돌파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혹시 이것이 장기간 이어져 온 채권시장의 강세장이 종료되는 신호는 아닌가하는 판단도 나타냈다고 WSJ는 전했다.
일단 주말 발표된 미국의 1월 실업률이 9.0%로 크게 하락하며 직전월과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자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장기금리는 경기 개선 및 상품가격 상승에 따라 점차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금리 상승세가 거세지자 연준이 인플레 압력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지난 주말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부분적으로 유가, 식량 및 여타 국제상품 가격 급등이 갈수록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배경이었다.
재무증권 시장이 인플레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단기물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잠잠한데, 이는 또한 연준이 당분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장단기 수익률 격차를 보여주는 수익률곡선의 기울기는 가팔라졌다.
이 같은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steepening)은 전형적인 경기 및 증시 전망의 낙관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투자자들이 경기 과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도 그러낸다.
이와 관련해 크레디트스위스의 금리전략가인 아이라 저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 압력에 뒤쳐저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모양지만 그런 판단을 그대로 수용하기 힘들다"면서도, "미래의 경제적 현실이 항상 현재 시장에 벌어지는 일에 제대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 시장의 자경단 움직임, 지난해 봄의 재판?
최근 금리 상승세가 지난해 봄의 시장 변화와 닮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에도 경기 회복세에 따라 상승하던 채권 금리는 주식시장의 일시 폭락 사태와 유럽의 채무 위기에 따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조지 곤클레이브 금리전략가는 "아직 거시지표 악재나 유럽 위기의 재강화 혹은 각종 위험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보면 현재 채권시장은 지난해 봄의 재판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상승세는 지난해 변화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아직 반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며 상품가격이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또 경기 회복세는 지난 1년간 더 진행됐다.
또 금리 상승세는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도 반영한다. 미국 재무부의 채권발행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채권시장에 악재다.
ING 글로벌 본드 펀드의 크리스 디아즈 스트레지스트는 "근래 타이트했던 레인지가 무너지면서 국채 수익률에 추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 우려도 크고, 경기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수익률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주 화요일 3년물 320억달러, 수요일 10년물 240억달러, 그리고 목요일 30년물 160억달러 등 총 720억 달러의 국채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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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