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저금리 정책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존 주식보다 높은 수익을 돌려주는 우선주에 대한 투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주는 기존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비교적 리스크가 낮은 데다 지난해에는 평균 7%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현재 주식이나 채권 시장이 고평가됐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지난 5일 보도했다.
우선주에 투자하는 지수펀드인 아이셰어즈(iShares) 미국 우선주 지수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14%에 이르면서 시가총액도 지난달 2억 달러 늘어난 6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찰스 슈왑이나 피델리티, TD 아메리트레이드 등 주요 증권사들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당을 우선적으로 받는 대신 의결권을 제한받는 우선주는 회사의 자본 계정에서 주식과 채권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배당수익도 일반 채권의 이자 수익보다 낮은 세율이나 혜택을 적용받기도 한다.
◆ 우선주, 위험 낮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
대부분의 우선주는 낮은 리스크를 보이지만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채권의 이자와는 달리 배당이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금융위기 당시 대부분의 금융주들이 우선주에 대한 배당을 중단했다.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당시 한달동안 스탠다드앤푸어스(S&P) 미국 우선주 지수는 약 26%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정크 등급 채권 가격 하락률보다 낙폭이 3배 이상 큰 것이다.
SLC 그룹의 닐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강세장에서도 우선주는 정크 등급 채권에 비해 10%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선주는 회사가 원하는 시점에 모두 사들여 이를 소각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따라서 매입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우선주는 금융업체들이 발행한 경우가 많으며, 예컨대 아이셰어즈 우선주 ETF의 경우 전체자산의 84%는 금융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금융업종과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략 6%의 기업만이 우선주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바클레이스, 뱅크오브 아메리카, 메트 라이프 등의 대형업체의 우선주는 특별한 정부 규제사항이 적용되기도 한다.
미국 국세청은 우선주 투자로 인한 수익에 대해서는 투자 수익의 15% 또는 일반 소득세율(최고 35%) 가운데 낮은 쪽을 적용하고 있다.
우선주의 경우 배당일 전후 120일 동안 61일 이상 우선주를 보유했을 경우만 이같은 세율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투자자들은 일반 소득세율을 적용받는다.
찰스 슈왑 리서치의 롭 윌리엄스 수익계획 부문 책임자는 "우선주 투자자는 대부분 중장기 투자자인 경우가 많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이 매입했다는 사실을 까먹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