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최근들어 국제 금융시장의 금 선물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금 선물 강세를 이끌었던 채무 우려, 인플레이션 전망 그리고 정정 불안 등의 각종 요인들이 최근 몇 주 사이 크게 줄어드는 조짐을 보인 것이 이 같은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2월물은 14.60달러, 1.1%가 하락하며 온스당 131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시세는 2011년 들어 6% 이상 하락, 3개월 최저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랠리를 보였던 것과는 격세지감이 들 정도.
지난 하반기 금 가격 랠리를 이끈 재료는 분명했다. 금이 인플레이션 위험이나 정정 불안 그리고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적합한 이른바 "안전도피처(safe heaven)"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이 그런 식으로 평가될 수 있는 바탕이 약해졌다. CPM그룹의 귀금속 애널리스트인 카를로스 산체스는 "증시가 수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내외 정치적 불안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최근 금 선물 약세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유럽 채무 우려가 해소되거나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좀 더 발빠르게 경기회복 및 불안 해소에 베팅하면서 금 보다 더 매력적인 주식이나 채권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CNN머니는 이날 "미국 경제 회복 모멘텀이 개시되고 중앙은행이 금리 정상화에 나선다면 금 가격은 지금보다 추가로 5% 내지 10%는 조정받아야 다시 유의미한 상승을 위한 바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투자자들이 이미 지난 연말부터 R골드셰어스와 같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투자자금을 빼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에 금 ETF를 약 10억 달러 환매했다. 지난해 2분기에 투자 자금이 70억 달러 순유입되었을 때 금 시세는 온스당 1200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온스당 1300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이체방크의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연준이 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컨센서스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그것이 사실이라면 금을 포트폴리오에 배치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중국이 긴축정책을 구사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도 금 시세가 약화된 배경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중국이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글로벌 상품 수요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MC마키츠의 수석시장전략가인 애시라프 라이디는 지적했다.
한편 최근 금 시세가 달러화 약세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점도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주로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두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
앞서 CPM그룹의 산체스는 이에 대해 "달러와 금 시장에 각각 서로 다른 펀더멘털 요인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 두달 정도면 금 시세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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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