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기자] 대한통운은 올해 M&A 시장의 본격 개막을 알릴 유력한 1번 타자로 지목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달 말까지 매각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6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다음주중 주간사 선정이 이뤄지면 매각 작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는 연일 대한통운의 매각 절차에 대한 뉴스가 화제의 중심에 서며 주가의 움직임도 역동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1일 장중 1만 15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한통운 역시 20일 장중 12만 9000원이라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상승랠리를 연출 중이다.
자료 : 지난 1년간 포스코와 대한통운의 주가 흐름 비교 |
◆ 재무건전성 확보 기대...아시아나그룹 '올레!'
증권가에서 대한통운의 M&A에 대한 소문은 이미 지난 11월 중순경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증권가 메신저에서 '포스코가 주당 16만원에 대한통운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루머가 확산되면서 대한통운의 주가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단숨에 핫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양사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먼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대한통운 공개 매각을 기정 사실화하면서 연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한통운 주가는 지난 11월 19일 대비 두달동안 무려 88.87%의 상승률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대한통운 매각 평가손실을 입힐 수 있지만 현금 유입과 자본잠식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교보증권 정윤진 애널리스트는 "유통주식이 10% 정도에 그치지 않아 매수주체가 개인이 많은 상황인데 개인의 특성상 뉴스 플로우에 따라 많이 움직이는 흐름"이라며 "포스코 측에서 구체적인 금액 등도 언급함에 따라 기대감이 더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시너지는 어떤 기업이 인수할 지에 따라 달려 있는 부분이고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면에서도 일단 이자비용절감효과와 투자여력 확보, 재무구조개선효과 등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최중혁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쓴다면 이자비용 축소, 부채비율 감소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돼 신용등급 상승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 외 금호아시아나그룹주들의 주가 움직임도 다르지 않았다.
◆ '얼마에, 왜?'...포스코의 득(得)과 실(失)
반면 이번 인수전에 가장 강력한 유력한 참여자로 꼽히는 포스코의 주가는 최근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전가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주들의 부진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 그리고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포스코는 올해 들어 현대차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는 '설욕'을 겪어 포스코 주주들로서는 더더욱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재무 상태가 중기적으로 약해지거나 순익과 매출이 감소하게 된다면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 투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증권가에서 역시 포스코가 인수에 나설 경우 주가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육상운송 자회사가 없어 이 부분의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것으로 정당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재 거론되는 인수 가격 등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정 가격에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고 인수로 인한 시너지가 무엇일지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 형성도 중요한데 일단 가격의 부담이 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내에서 강한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김현태 애널리스트도 "시장에서 대한통운 매각 가격으로 주당 16만원에서 17만원이 회자되는데 대한통운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 5%를 감안한다면 인수 참여는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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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