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최근 유로존 국채 위기가 주목받는 가운데,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 중 미국계 2곳인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도 자체적인 채무 우려에서 예외가 아니란 경고를 잇달아 제출해 주목된다.
물론 이런 경고가 새삼스러운 것은 전혀 아닌 데다 미국발 위기 가능성은 아직 먼 일이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매수하는데 주저하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고 있지 않다.
또 전문가들은 이들 신평사의 미국 채무에 대한 경고는 분명한 근거가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유럽 주변국 국채 위기가 더 우려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잘 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인 최상위 'Aaa'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싶다면 부채 확대 추세를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라 칼슨 무디스의 신용분석담당은 "미국의 부정적인 추세를 역전시킬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다면 향후 2년 동안 부정적인 전망이 점차 쌓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현재 추세라면 미국 연방정부 채무에서 세수까지 포함한 총 부채 부담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97%에 이를 것이며 세수 대비 이자 부담은 17.6%까지 지난해 수준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같은 채무 부담은 'Aaa' 등급 국가로는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또 같은 날 캐롤 시루 S&P의 프랑스 지사장도 파리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금융시장은 미국이 계속 달러화 기축통화 발행국의 지위로 인해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지만 그런 여건 조차도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국가신용등급을 담당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이전에 S&P가 내놓은 발표문을 다시 인용했다.
이날 무디스 등의 미국 신용등급에 대한 언급이 30년물 국채 입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입찰 결과는 예상보다 약간 약했지만,수요는 최근 입찰 때보다 강했다.
게다가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3.307%까지 하락했고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미 국채 CDS 프리미엄은 여전이 독일이나 여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동요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보고서에서 무디스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그리고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아직은 부채 수준이 'Aaa' 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들 4개 선진국들 모두 향후 연금 및 건강보험 비용 부담을 제대로 관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