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기자]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는 말이 있다"입은 자칫 큰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으로 지난해 말 건설업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함바집 비리 업자의 입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새해 벽두부터 언론과 미디어 매체 주요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함바집 로비 사건'이 당초 건설현장에서의 보잘 것 없던 비리 수준을 뛰어넘어 政·官·公까지 들먹거리는 이른바 '권력형 게이트' 수준의 핵폭풍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연말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툭 하고 터져 나온 '함바집 비리 사건'은 날카로운 사정(司正)바람을 일으키며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던 검찰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대형 사건으로 커져버린 케이스다.
무엇보다 단순히 건설업계 비리로 일단락될 뻔했던 함바집 사건이 대한민국을 한바탕 뒤흔들고 있는 것은 업계 치부정도가 아닌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다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건의 열쇠를 움켜쥐고 있는 식당 운영자 유모(65세)씨의 입을 통해 양파 껍질을 벗겨내 듯 드러나는 검은 거래의 실체들은 한때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로 군림했던 인사들이기에 이를 접한 국민들의 충격 역시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전국 건설현장에서 기업형 식당(함바집) 운영권을 거머쥐며 업계 대부로 추앙받고 있던 유모씨의 명단에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 여·야 국회의원, 전직 장차관, 공기업 대표 등 지위여하를 막론한 각계각층 인사들로 가득했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권력형 비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서 업종과 불법 편법을 가리지 않고 돈이 되면 벌 떼처럼 달려드는 위험천만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권력형 비리 사건이 터지거나 사건의 배후 또는 명단에 올라 여론의 거센 비난의 중심에 올라 온 인사들은 하나같이 자신은 결단코 떳떳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서는 게 다반사다.
과거 어떤 비리와 사건에 연류된 인사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의 비뚤어진 판단과 불찰로 불명예스런 사건에 연류 됐음을 깨끗히 인정하고 다시는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인사로써 부끄럽지 않는 삶을 곱씹어 살지 않겠노라고 국민들을 향해 고개 숙인 인사들을 단 한번도 본 기억이 없다.
이번 함바집 비리 사건으로 명단에 오른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반응 역시 그동안 사회적 문제로 검찰의 수사를 받거나 여론의 뭇매에도 꿋꿋하게 자신은 억울하다는 말만 일관되게 되풀이했던 인사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때문에 검찰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청렴한 자세로 정도(正道)를 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몇 푼의 이권을 위해 체면과 국민의 기대를 던져버린 뻔뻔하고 부도덕한 비리 지도층을 발본색원해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폐단을 없애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법 시행이 시급하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이라는 속담이 있다"참외밭에서는 신발 끈도 고쳐 신지 말라"는 뜻으로 본인의 뜻과 다르게 남이 볼 때 참외 도둑으로 오인 받을 수 있으니 행실에 있어 더욱 조심하라는 의미로 이번 함바집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 선상에 올라선 사회 고위층 인사들을 위한 새해 덕담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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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