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상황 급변..투자 타이밍놓고 고민
- "기존 신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LG화학이 태양광발전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사업 진출 여부를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전세계 태양광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현재 투자가 활발히 진행중인 2차전지와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당초 LG화학은 지난해 말까지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 김반석 부회장 "좀더 지켜보자"
이와 관련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사진)은 지난 6일 석유화학공업협회 신년하례회에서 "사업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시장상황을 좀더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폴리실리콘사업은 향후 기술보다도 가격이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현재 배터리쪽(중대형 2차전지) 투자가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좀더 검토해 봐야 한다"며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LG화학이 이처럼 폴리실리콘사업 투자에 신중한 것은 투자비가 적지 않을 뿐더러 이미 다른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성공의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사업은 초기투자비도 많이 들고 기술장벽이 매우 높은 사업인데 LG화학이 한다고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 아니겠냐"며 "선발주자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뛰어들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고 과감히 포기 결정을 내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그룹차원의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 밑그림이 이미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현재 LG화학이 폴리실리콘, LG전자가 셀과 모듈, LG실트론이 잉곳ㆍ웨이퍼를 각각 생산하고 LG솔라에너지가 발전 및 태양광사업 총괄을 담당하는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다.
◆ "당분간은 기존 신사업에 집중해야"
LG화학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은 기존 신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배터리 등 고부가사업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폴리실리콘에 선뜻 투자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도 "현재 투자중인 LCD용 유리기판의 경우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며 "품질안정화를 이룬 다음 폴리실리콘은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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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