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1조원' 미래 유망사업 대거 투자
[뉴스핌=강필성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공격 경영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5일 총 43조 1000억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집행하기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총투자액인 36조 5000억원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로 재계를 통틀어서 단일 기업집단 최고의 투자액이다.
아울러 삼성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투자와 더불어 채용을 작년보다 11% 증가한 2만 5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과감한 투자 속 이 회장의 ‘미래 경영’
삼성그룹의 이처럼 과감한 투자 및 채용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는 관측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신년하례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투자와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공격 경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장이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새해라는 점에서 보다 과감한 전략 수립과 빠른 의사결정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에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 이후 꾸준히 경영 환경을 조성해왔다.
지난 5월에는 5개 신수종사업에 대한 23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지난 12월에는 해체됐던 컨트롤타워 조직을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으로 재건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자녀들을 일제히 승진시키면서 오너 경영체제를 강화해왔다.
이같은 이 회장의 행보는 현 삼성그룹이 자칫 위험할 수 있다는데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복귀 이후 꾸준히 ‘위기론’을 제기해왔다. 심지어 최근 밝힌 신년사에서는 ‘미래를 대비해야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ㆍ제품은 10년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ㆍ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위기의식과 이를 극복하기 위힌 미래사업 준비가 이번 대규모 투자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 미래 유망사업 대거 투자
올해 삼성그룹의 43조 1000억원 투자 중 R&D 투자가 12조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전년대비 가장 투자가 증가한 부문은 바로 시설투자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총 24조 9000억원을 시설투자로 집행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20% 증가한 29조 9000억원을 시설투자로 계획하고 있다.
2009년에서 시설투자가 11조 4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2년만에 투자액을 250% 이상 확대한 셈이다.
반도체, LCD 시장에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위기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1위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시설투자 부문별로 돋보이는 것은 바로 미래 유망사업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삼성그룹은 시설투자 중 5조 4000억원을 OLED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시설투자 1조 4000억원 대비 385%가 증가한 수치로 시설투자 금액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밖에 자본투자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눈길을 끈다. 삼성그룹이 최근 신수종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면서 공격적인 M&A를 진행해온 만큼 향후 보다 적극적인 기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복귀한 이후 삼성그룹의 과감한 경영전략 수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강행하는 것은 이 회장이 반도체, 휴대폰 신화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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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