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행장 선임 30일 오전 확정 예정
[뉴스핌=배규민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29일 검찰 불구속 기소 처분에 따라 은행장직을 사퇴하면서 신한지주 류시열 회장 대행체제는 곧바로 차기 행장 선임 논의에 들어갔다.
신한지주는 30일 오전 7시 30분에 자회사경영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을 사실상 선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확정은 같은 날 오후 4시 신한은행 주주총회을 열어야 하지만 지주사가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자경위 결정이 그대로 반영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등 3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신한지주 상황에 정통한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내일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행내 인물은 지목하지 않는 대신 이 사장과 위 부사장 말고 또 다른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논의 대상에 있음을 간접 시인했다.
위성호 부사장(52)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은행 지점장, PB센터장 등을 거쳐 2004년 신한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지주사에서 통합기획팀장, 경영관리팀장 등을 거쳤으며 경영관리 팀장으로 발령난지 3개월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어 1년만에 지주 부사장으로 발탁되는 등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다만 은행 임원 경력이 없고, 50대 초반으로 현직 부행장들에 비해 젊다는 점, 또한 라응찬 전 회장의 사람으로 꼽히는 점 등으로 인해 은행 내부 반발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이휴원(57)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은행 재직 당시 탁월한 영업력을 인정받아 부행장에 오른 뒤 연임에 성공했고 신한금융투자 CEO로서도 2년째 경영을 맡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특히 동지상고 출신이어서 최고 경영층 내분으로 위기에 처한 신한금융그룹이 대외관계를 풀기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배타적 장점으로 꼽힌다.
이재우(60) 신한카드 사장은 재일교포 주주들과 네트웍을 확보하고 있고, LG카드 통합을 원만히 이룬 뒤 신한은행 실적이 부진할 때 빼어난 실적을 내며 신한금융 그룹의 양대 기둥으로 발돋움하게 했던 장본인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한편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신한사태를 기획하고 주도한 세력들이 모여 본인들을 대변할 특정인을 행장후보로 추대하려고 한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신임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