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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억 들여 내년 1월 백신공장 준공, 하반기 생산 계획
- 1·2·3차 임상과 식양청 허가 지켜봐야...경험·기술력은‘의문’
[뉴스핌=이동훈기자] 일양약품이 공언하는 '내년도 독감 백신 양산'은 현실성이 있는 것일까.
일약약품은 내년 1월 백신공장을 준공한 뒤 하반기 내에 제품을 내놓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을 호도하는 행위"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양약품이 보유한 기술력과 자본력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시제품 생산은 그저 '희망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중론이다.
백신 분야는 일양약품이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로, 임상실험과 정부 허가 등 만만치 않은 과정을 짧은 기간 내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신약 개발 중 비임상과 임상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는 확률도 적지 않은데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이 건설 중인 충청북도 음성 금왕 산업단지 내 백신공장은 60% 공정률로, 이르면 내년 1월 준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의 백신 공장은 연면적 1만 3361㎡(4000평) 규모에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건설되며, 이번 공장 건설과 설비 투자에 총 400억원을 투입했다. 연간 6000만도즈 생산 규모의 '인플루엔자 백신공장'으로 독주체제를 달리는 녹십자에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1차로 건물 공사에 이어 2차 전기 배선 등을 설치한 후 시범 운행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일정대로 연구 개발이 진행된다면 내년 겨울쯤 백신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1·2·3차 임상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많아 백신 공장 준공 후 제품 상용화까지 최소 2년은 소요된다는 것. 이럴 경우 일양약품은 2012년 중반에나 신약 백신을 손에 쥐게 된다.
또 국내 제약사 여건상 투자비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일양약품은 백신개발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막대한 연구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한다. 앞서 백신을 개발한 녹십자의 경우 총 1000억원이 투입됐다. 일양약품의 2009년 회계년도 기준 총 매출액이 15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을 쏟아 붇는 것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 금액도 부담이지만 독감 백신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라며 "차질 없이 연구가 진행된다고 해도 내년 백신 상용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김희성 애널리스트는 "임상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상용화 시기를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연구진, 자본력, 기술력 등에 따라 상품의 출시일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업계 중위권인 일양약품은 백신을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지난 2월부터 별도 TF팀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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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