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아시아지역 통화 통합론이 유로존 부채 위기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과 라오스, 또는 싱가포르와 미얀마처럼 서로 다른 국가들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 같은 화폐를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은 이 지역의 오랜 비전이었다.
정책결정자들은 지난 2000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회의를 갖고 1997년과 1998년 발생한 아시아지역 금융위기의 재발 방지를 위한 긴급 중앙은행차관 네트워크 결성을 향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하지만 치앙마이 이니시어티브(CMI)가 보다 야심찬 통화 공조 체제를 향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이제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게 됨으로써 공용화폐지역의 취약성을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호주국립대학(ANU)의 명예 경제학 교수 피터 드리스데일은 "유럽 사태가 아시아에 주는 핵심 메시지는 통화연합이 보다 긴밀한 통합으로 가는 바람직한 길이라는 주장을 손상시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결코 설득력을 지니는 주장이 아니며 오히려 거의 신뢰도 제로에 가까운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