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의 나이가 더 어려졌다. 올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 사장단의 평균연령은 57.9세에서 55.8세로 2.1세 줄어들었다. 특히 신임사장의 평균나이는 작년 53.7세에서 올해 51.3세로 대폭 젊어졌다.
삼성그룹은 3일 사장단인사 발표를 통해 9명의 신임사장을 선임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젊음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 9명 중 5명을 부사장 1년차 미만에서 발굴함으로써 사실상 삼성을 짊어지게 될 ‘젊은 조직’ 구성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왼쪽 상단부터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 우남성 사장, 전동수 사장, 손석원 사장, 김종중 사장, 김신 사장, 김재권 사장, 고순동 사장 내정자. |
우남성 부사장에게 시스템 LSI의 경쟁력 확보를 삼성전자 메모리에 버금가는 주력사업으로 육성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 담당 사장으로 전동수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관련 경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올해 52세로 대륜고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 1983년 삼성전자 MOS, 오디오 설계팀으로 입사해 기획팀장, 시스템 LSI팀장 마케팅팀장, AV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디지털 컨버전스’를 체계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그는 메모리 사업을 맡아 2위 업체와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권 부사장은 삼성LED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55세인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이제 1년차, 임원 승진 9년만에 사장을 맡게 됐다. 김재권 부사장은 지난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구매그룹장, 무선사업부 글로벌구매팀장, 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거치며 TV, 휴대폰 모니터 등의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해왔다. 향후 삼성LED의 조명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리라느 기대를 받고있다.
삼성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김종중 부사장은 올해 54세로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1984년 삼성전자 반도체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담당부장, 구조조정본부 및 전략기획실을 거쳐 현재까지 업무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삼성그룹은 그가 삼서정밀화학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신사업을 발굴·육성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 고순동 삼성SDS 부사장과 손석원 삼성토탈 부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부사장은 각각 소속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고순동 부사장은 올해 52세로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워싱턴대학교 MBA 과정 등을 마쳤다. IBM 출신의 인사인 그는 2003년 삼성SDS CAO 담당 임원을 시작으로 빠른 승진가도를 밟아왔다. 그는 삼성SDS 전략마케팅팀, 하이테크 본부장, 공공/SIE본부장 등을 거쳤다.
삼성그룹은 고순동 부사장이 EO 사업 등 신규사업을 개척하고 해외사업에 적극 투자해 삼성SDS를 글로벌 IT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석원 부사장은 57세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1979년 삼성석유화학 기술과로 입사해 수지생산담당, 기술담당, 원료생산담당, 공장장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 이룩한 공정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향후 삼성토탈의 안정적인 성장과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신 부사장은 올햐 53세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친 인물이다. 197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그룹비서실 국제금융팀, 금융팀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쳤다. 특히 최근까지 자원본부장을 맡으면서 광구개발에 적극 투자해 희귀·전략 광물을 확보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삼성물산은 트레이딩 외에도 금융, 투자, EPC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상사 도약이 예상되고 있다.
그 밖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용 부사장은 기존에 맡았던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게 되는 하편 이부진 전무는 호텔신라·삼성 에버랜드의 사장 외에도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겸임하게 됐다.